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로 폭풍 성장 중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가온전선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와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미국 자회사 LSCUS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호황이 아닌 사업 구조 변화의 성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에 맞춰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면서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시장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망 구축과 전력 배전 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케이블과 버스덕트 등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이에 맞춰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 공급을 확대 중이며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발전소 구축 프로젝트에 약 500억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을 공급했다.
미국 자회사 LSCUS도 북미 시장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LSCUS는 최근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5조원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생성형 AI 기업으로 고객군을 확대하며 북미 전력 배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단발성 수주가 아닌 프레임(Framework) 계약으로,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규 캠퍼스 투자에 따라 추가 발주가 가능한 구조다. AI 데이터센터는 구축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설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공급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각 서버와 랙(Rack)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높은 전력 밀도를 요구하는 만큼 전력망 구축뿐 아니라 내부 전력 배전 역량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과 내부 전력 배전 솔루션을 모두 확보한 기업들이 AI 시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최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배전 케이블을 공급하며 이천과 청주에 이어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 전력 인프라 공급 실적을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전력 인프라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경쟁력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분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가온전선은 미국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전력 배전 시장에서 공급 실적을 축적하며 AI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