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10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1분기 달성했던 두자릿대 영업이익률은 2분기 들어 다시 한자릿대로 내려왔다. 은 가격 추이에 수익지표가 연결된 경향이 강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는 매 분기마다 1조원가량 부채가 늘어날 전망으로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고민거리로 분석된다.

은에 좌지우지 되는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6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3730억원, 영업이익 58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126%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실적 공시 의무화 이후 10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2조445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3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다소 둔화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7460억원보다 21.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12.3%에서 2분기 9.2%로 3.1%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최대 실적과 2분기 수익성 둔화에는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 매출에서 금과 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만큼 귀금속 가격 변화가 매출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와 관련 올해 1분기 은의 온스당 평균 가격은 84달러였지만 2분기에는 73.5달러로 12.5% 하락했다.
1분기에는 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를 높은 제품 가격에 판매하는 이른바 '메탈게인'과 긍정적인 가격 시차 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이는 상반기 최대 실적의 기반이 됐다.
반면 2분기에는 은 가격이 전분기보다 하락하면서 긍정적인 요인이 사라졌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수익성이 빠진 주요 원인으로 은 가격을 꼽는 이유다.
다만 아연과 구리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일부 수익성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실적 속 짙어지는 빚의 무게
고려아연의 올해 2분기 실적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빚의 무게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말 고려아연의 부채는 11조128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조910억원 증가했다. 전반적인 재무구조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96%로 아직 100%를 밑돌았지만 실질적인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은 한 분기 만에 38.5%에서 50.8%로 12.3%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재무비율만으로 고려아연이 위험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 분기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보유 재고 상당 부분이 환금성이 높은 금속이어서 당장의 유동성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최근 수년간 차입금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각종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고려아연의 레버리지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내년부터 미국 제련소 건설 투자가 본격적으로 집행되면 재무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제련소 투자비 전액을 고려아연이 자체 부담하는 구조가 아니긴 하지만 현지 법인 차입이 연결부채에 반영되고 고려아연이 지급보증을 제공할 수 있어 부담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보기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제련소 본공사에 앞서 기존 순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완충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