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예고한 대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일부 주식 매각을 통해 리튬 사업 투자 밑천을 확보했다. 염호(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아르헨티나가 2단계 투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까지 포함하면 포스코홀딩스가 그간 리튬 사업에 쏟은 투자금은 최소 5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수조원대 투자가 투입된 리튬 사업에서 포스코홀딩스는 2033년 매출 4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까지 리튬 사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잉여 주식' 팔아 리튬 투자
최근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보유 지분(70.71%) 중 20.71%를 2조185억원에, 포스코DX 지분(65.38%) 중 15.38%를 4817억원에 각각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50%로 최적화하겠다"는 유동화 전략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총 지분 매각대금 2조5002억원 대부분은 리튬 투자 등에 활용된다. 이달 초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면 지분 매각 재원은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3·4단계 및 자원투자 등에 활용하고 매각대금의 10%가량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쓴다고 명시했다. 리튬 사업에 2조250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염호 리튬에 3.7조 투자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은 크게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하는 리튬과 호주 광석에서 생산하는 리튬으로 나뉜다.
이번에 투자가 예상되는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곳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을 2억8000만달러(3491억원)에 인수한 2018년에 설립됐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2024년 연산 2만5000톤 1공장을 완공했고, 올해 10월 연산 2만5000톤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8년 광권 인수부터 1공장이 완공된 2024년까지 7년간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아르헨티나에 총 1조510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이번에 추가로 2단계 투자에 2조25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것이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1공장 가동이 안정화되면서 지난 2분기 매출 1080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 110억원을 내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각각 3공장, 4공장 투자에 나선다. 이번에 지분 매각대금이 3·4공장 건설비로 투입되는 것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연산 10만톤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광산 리튬에 1.7조 투자
포스코홀딩스의 또 다른 리튬 생산 축은 호주 리튬 광산이다. 지난 4월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광산 기업 미네랄리소스와 7억65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홀딩스와 미네랄리소가 리튬 중간지주사를 새로 설립하고 이 중간지주사의 지분 30%를 포스코홀딩스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에 광석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홀딩스(82%)와 호주 광산 회사 필바라미네랄스(18%) 합작사로 2021년에 설립됐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2023년 1공장을, 2024년 2공장을 각각 완공하며 총 연산 4만3000톤 규모 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1500억원, 2022년 1647억원, 2025년 3280억원 등 총 6427억원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아직 투자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작년 매출은 1517억원으로 2024년보다 402% 늘었지만 작년 영업손실은 221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원가(3590억원)가 매출(1517억원)보다 많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기형적 구조인 것이다. 리튬을 함유한 광석인 스포듀민의 가격이 급등한 탓으로 중국 회사도 보조금 없이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판가 회복, 저가 원료 활용 등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30억원, 2분기 1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목표는 영업이익률 37%
리튬에 수조원대 투자를 쏟은 포스코홀딩스는 2033년 17만3000톤의 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톱5'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2030년 리튬 매출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2033년엔 매출 4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영업이익률이 37.5%에 달하는 알짜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과 판매 가격의 변동이 심해 이익 변동성이 심하고, 중국 업체와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