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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거래 보니…삼성디스플레이 몸값 89조

  • 2026.08.24(월) 11:29

삼성SDI, 삼성D 지분 5% 4.4조 매각
삼성전자 아닌 삼성D가 자사주로 인수
삼성SDI, 9조 잔여 지분 향후 투자재원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15.2%) 중 5%를 삼성디스플레이에 4조45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3가지다. 이번 거래에서 삼성디스플레이 기업가치가 89조원으로 책정됐다는 점, 삼성SDI가 향후에도 9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0.2%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이번 지분 인수 주체가 시장의 관측과 달리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디스플레이가 나섰다는 점 등이다. 

지난 21일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5%(1308만8235주)를 4조4500억원에 삼성디스플레이에 매각했다. 지난 2월 삼성SDI 이사회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안건이 보고된 지 6개월 만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이번 거래에서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주당 가치는 34만원로 책정됐다. 전체 기업가치가 89조원에 이르는 것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시가총액 4조8450억원과 비교하면, 삼성디스플레이 '몸값'이 18배 이상 더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기업가치는 작년부터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의 장부가를 보면 △2021년 7조7653억원 △2022년 8조7609억원 △2023년 9조7073억원 △2024년 9조8717억원 △2025년 11조1543억원 등이다. 지분 매각 직전인 올해 6월 기준 장부가는 13조8314억원이었다.

이번 지분 거래 후 삼성디스플레이 지분구조는 △삼성전자 84.78% △삼성SDI 10.22% △자사주 5%로 바뀐다.

삼성SDI는 이번 지분 매각 대금 4조4500억원을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삼성SDI가 미국법인 '시너지셀즈(SynergyCells)'에 투입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곳은 삼성SDI와 GM(General Motors) 합작사로 설립됐지만, GM이 손을 떼면서 이달 11일 삼성SDI가 GM이 보유한 시너지셀즈 지분 49.99%를 인수했다. 시너지셀즈는 지분 매각대금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에 투자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지분 매각 후에도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0.22%를 보유하게 된다. 향후 삼성SDI가 투자재원이 필요할 때 9조원 가량을 조달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배터리 입지가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회사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자체적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된 셈이다. 

이번 지분 인수 주체는 삼성디스플레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결정하자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84.78%를 확보한 대주주인 데다 최근 반도체 초호황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을 깨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번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자금 사정이 넉넉한 편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12조4540억원, 순이익은 2조9931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 20조4858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603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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