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내려가며 투기등급 직전까지 몰렸다. 오랜 해운업황 침체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4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을 제시하며,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로지스틱스도 모회사인 현대상선과 같은 BBB- 등급으로 떨어졌다.
이날 등급이 떨어진 두 해운사는 지난해 나란히 적자를 내고,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각각 712억원, 58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1445%, 1397%였다.
한기평은 "두 회사는 단기 위주의 과도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실적 저하가 지속되는 점을 반영했다"며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미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