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 중 시장 변화에 따른 수익창출 능력 저하를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지속되는 곳은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증권사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특화형 증권사로 분류됐다.
7일 이수민 나이스평가 수석연구원은 나이스신용평가포럼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상 현재로서는 시장 개선 없이는 단기간내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개별 증권사가 통제가능한 비용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며 판관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주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30곳에 대해 수익구조 유형별로 위탁매매형과 다변화형, 특화형으로 분류했다. 위탁매매형은 최근 5개년 평균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이 70%이상인 증권사로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유진증권, SK증권, 이트레이드증권, BS증권 등 8개 증권사다 이들은 최근 5개년 평균 수수료 수익 중 위탁매매 비중이 81.3%에 달했다.
특화형은 최근 5개년 평균 위탁매매 부문을 제외한 특정부문 수수료수익 비중이 30% 이상인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KTB증권, 부국증권, IM증권, LIG증권 등 6곳이다. 미래에셋 외에는 중소형증권사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위탁매매비중이 40%선으로 낮고 자산관리와 IB비중이 모두 20%를 상회했다.
나머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한화증권 등 16개사는 다변화형으로 분류됐다. 위탁매매 비중이 60%에 육박하지만 자산관리가 20%, IB가 13%선으로 위탁매매형에 비해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다변화돼 있다.
나이스신평은 각 사업부문별 주요 변수를 토대로 금융시장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각 유형별 순영업수익 증감폭은 큰 차이없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구조에 따른 순영업수익 차별화 정도가 크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악화에 따라 위탁매매형의 감소폭이 가장 크고 다변화형과 특화형 순으로 나타났다. 위탁매매형은 나이스신평이 설정한 '불리한 시장' 환경 수준에서, 다변화형은 '매우 불리한 수준'에 각각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특화형은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 테스트 결과와 동일했다. 비경상적인 요인이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위탁매매형의 수익성 변동폭이 가장 큰 셈이다.
나이스신평은 영업이익 등의 차별화는 판관비 부담율에서 기인한다며 판관비 부담율이 수익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했다. 위탁매매의 경우 소매고객 확보를 위한 인원과 지점 확보 등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특화형 증권사 6곳의 자기자본은 위탁매매형의 절반 이하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위탁매매 8개사의 합보다 오히려 많았다.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불구, 영업순자본비율(NCR)이 개정돼도 특화형 증권사들의 NCR 하락 정도는 크지 않았다.
나이스신평은 "위탁매매형의 경우 시장환경 악화시 수익변동성이 가장 큰 수준이지만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수익창출력 제고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특화형의 경우 수익구조 다변화와 낮은 판관비 부담율로 수익변동성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유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소형사 특성상 시장환경 악화시에는 경쟁지위 축소와 수익창출력 저하가 더욱 크게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수민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이익의 질이 좋지는 않지만 현 상황에서는 비용관리를 통해서라도 수익성을 시현하는 것이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변화형에 속하더라도 위탁매매 비중이 높아 한계점에 다다른 곳의 적자가 지속되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나이스신평은 지난 6월 현대증권과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의 등급 전망을 하향하거나 등급을 강등시켰다. 동부증권 외에 나머지 3곳은 적자지속과 판관비 부담 및 수익창출력 저하가 하향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밖에 증권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향후 자발적인 구조조정 형태의 M&A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감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처럼 자산 부실화로 인한 구조조정은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금융시장이 악화돼 손실규모가 커지면서 자기자본이 악화하면 M&A 가능성이 커지겠지만 당분간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