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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CEO 리서치 출신 두각..이유는?

  • 2014.11.30(일) 07:20

유안타·IBK 이어 대우증권도 센터장 출신 입성
시장·업계 통찰력 강점..영업등 업무장악력 주목

넉달째 공백이 이어진 대우증권 신임 사장 자리에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낙점되면서 리서치센터장 출신 증권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홍 신임 사장 내정자는 28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았고 대부분을 리서치 업무에 주력한 이른바 '리서치통'이다. 입사 초기 지점 생활과 임원 시절 영업부문을 이끈 것을 제외하면 오롯이 리서치 업무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는 홍 신임사장이 처음이 아니다.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서명석 사장과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도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다.

 

서명석 대표는 1986년 유안타증권 전신이 동양증권에 입사해 줄곧 동양증권에서 근무하며 대우증권 공채출신인 홍 신임사장 내정자와 공통점을 갖는다. 그 역시 투자전략팀장을 거쳐 5년에 걸쳐 리서치 센터장을 지냈다.

 

▲ (왼쪽부터)홍성국, 신성호, 서명석

 

서 대표도 취임 직후 증권업계에서 첫 리서치센터장 출신 사장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과거에도 리서치센터를 거쳐 외국계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사장이 된 경우는 있었지만 내부 리서치센터장이 대표까이 오른 건 당시로서 전무후무했다.

 

올해 취임한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도 리서치 쪽에 특화돼 여러 증권사의 투자전략부장과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리서치통이다. 국내 1세대 리서치센터장으로 꼽히며 리서치 쪽에만 30년 가까이 발을 담갔다. 이들 외에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도 리서치센터 수장 출신으로 꼽힌다.

 

이처럼 리서치통이 증권사 CEO로 속속 입성하자 리서치 전문 CEO가 대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처럼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시장과 업계의 흐름을 꿰뚫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리서치 능력과 통찰력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분야로 확대에 나서면서 과거와 달리 리서치센터는 상품개발과 기업공개(IPO) 지원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장의 경우 다른 부서보다 훨씬 방대한 애널리스트 조직을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갖추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서명석 사장의 경우 동양사태 여파를 잘 헤쳐 나간 동시에 유안타증권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성호 대표 역시 취임 초반이지만 오랜 리서치 경력답게 조직내 학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임기내 자기자본이익률(ROE) 10위권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물론 일부에서는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란 타이틀이 약이 되는 동시에 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오랜 리서치 경험으로 증권사 업무에 중요한 자산관리나 투자은행(IB), 도소매영업 등 다른 업무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A씨는 "CEO가 실무보다 이론에 대한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며 "리서치 쪽을 상대적으로 중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증권사 CEO는 국제통이나 기업금융 전문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홍성국 신임사장 내정자에가 바통을 넘겨준 김기범 대우증권 전 사장도 국제통으로 유명하다. 씨티은행이 첫 직장이었던 김기범 사장은 대우증권 시절 헝가리 대우증권 사장과 런던현지법인 사장, 국제사업본장을 지냈다.

 

증권업계 장수 CEO로 통하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대우증권 근무 시절 영국에서 한국 투자를 유치한 일화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국제 업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상호 사장은 국제영업 외에 파생상품과 자산운용 등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또다른 장수 CEO인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IB 전문가로 IB와 기업금융, 자산관리 본부장을 지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 B씨는 "리서치 경력에 국한됐던 CEO들이 과거엔 없었던 만큼 이들의 행보와 향후 성과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CEO들이 지니고 있지 않은 세밀한 분석력이 CEO 역할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예전과 달리 리서치센터 역할이 방대해졌고 영업부문을 서포트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며 "리서치센터 출신이라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과거 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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