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과 함께 하반기가 본격화됐다. 증권사들은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항상 앞서가는 것이 시장이다. 그리스와 중국발 악재는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예정되며 하반기 시장은 초반부터 녹록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기댈 구석도 분명 있다. 일단 증권사들의 상반기 위탁매매 수익을 끌어올렸던 거래대금 증가세는 3,4분기에도 소폭이나마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예정된 추가경정 예산 편성은 물론 각종 규제완화와 정책 지원도 기대를 모은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수익원이 다각화돼 정책 모멘텀별 수혜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증권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 머니무브로 거래대금 'UP'
![]() |
7월 들어 한동안 시장이 급락하며 증권업계 전반도 혼비백산했지만 증권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거래대금 전망은 하반기에도 양호하다. 지난 2분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서며 1분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3,4분기 역시 비슷한 수준의 거래대금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에는 금리 하락세가 주춤하며 채권평가이익이 1분기만 못했지만 거래대금 증가가 리테일 순익을 끌어올렸고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다. 하반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거래대금 수준이 유지된다면 증권사들의 연간 순이익 전망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3,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10조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전망치(8조4000억원)보다 19%나 높였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거래대금을 상반기보다 6% 낮은 8조5000억원으로 가정했지만 증권사들의 올해 전체 순이익은 전년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주식매매 중심으로 자금이동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랩과 펀드잔고는 하락하는 반면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하반기에 국한해 볼 때 풍부한 유동성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우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상승률이 높아지는 증권사들로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을 꼽았다.

| ▲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 추이(출처:한국투자증권) |
◇ 정책 모멘텀 '탄력'
하반기에는 증권사들에 우호적인 정책들도 쏟아진다. 기대를 모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고 각종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대기하고 있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과세 혜택으로 관리할 수 있어 증시 자금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도 연내 도입될 예정으로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돼 투자 매력이 한껏 높아질 전망이다. 저금리로 증권사 중심의 금융상품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경우 판매수익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증시가 그리스와 중국발 악재로 급락하자 금융위원회는 ISA와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과 각종 규제완화 가능성을 재강조했다. 하반기들어 더 구체화될 인터넷은행이나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수혜 여부도 지속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실제 이런 정책 모멘텀은 증권주 주가 재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7년과 2011년에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 기대감과 헤지펀드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로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됐다"며 "지난해 7월에 주가급등에 기여한 요인도 금융규제개혁방안 발표로 대표되는 정책 모멘텀이었다"고 설명했다.
추경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전망. 과거 추경이 실시됐을 당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확실하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 이후 외국인 수급 개선세도 비교적 뚜렷했다. 먼저 2009년 추경 당시에는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이 증가한 경험이 있다. 2013년에도 추경 발표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코스피 지수가 발표 전 한 달 간의 낙폭(2.4%)을 고스란히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대외악재가 지속되면서 주가 오름폭은 제한되고, 거래대금만 10조원 수준이 꾸준히 유지되는 상태다.
◇ 수익원 다각화된 곳 1순위
전문가들은 단순한 거래대금 증가 수혜보다는 수익원이 다각화돼 있어 다양한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증권사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에 따라 큰 폭으로 부침하는 이익을 좇아 투자하는 증권사보다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거나 주주가치 배려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를 선별하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최근 증권사 수익성 회복이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하락 등 시장요인이 주요인이었던 만큼 증권사 자체의 수익원 다각화 노력으로 수익변동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수익변동성을 관리하는 능력이 있는 증권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면에서 전반적 수익호조가 기대되는 대우증권, 자회사 수익기여도가 높은 한국금융지주, 투자금융 중심으로 수익 안정성이 기대되는 메리츠종금증권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