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까다로운 시장 상황을 뚫고 선방했다.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주요 부문에서 선전했다. 특히 ‘자산관리의 명가(名家)’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금융상품 판매 부문은 수준급의 성적표를 보여줬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순이익이 50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2분기(524억원)보다 4.7%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51억원)과 비교하면 10.8%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654억원으로 전분기(680억원)에 비해서는 3.9% 줄었지만 1년 전(598억원)보다는 9.3% 확대됐다.

작년 4분기 순익이 221억원으로까지 내려간 뒤 올들어 가속페달을 밟아왔던 삼성증권으로서는 올 후반기 들어 발놀림이 다소 무거워진 모습이다. 다만 1년 전에 비해서도 볼 수 있듯, 후반기의 비우호적인 증권업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올 후반기는 2015년 이후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주가연계증권(ELS)는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거래대금이 줄었다. 7~9월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으로 2분기(8조6000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증권사 주수입원인 위탁매매수수료 감소로 이어졌다. 국고채 3년 금리가 0.01%포인트 오르는 등 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며 채권평가이익이 줄었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2000선 안팎을 헤매면서 자기매매수익 또한 신통치 않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삼성증권의 3분기 순수탁수수료는 692억원으로 전분기(733억원)보다 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또한 해외주식중개 수수료는 24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이익 증가로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개선됐다. 3분기 금융상품판매수익은 894억원으로 전분기(883억원)에 비해 1% 확대됐다. 이 중 파생결합증권 관련수익은 ELS 조기상환 이익이 껑충 늘며 10% 늘어난 631억원을 나타냈다.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가 23% 줄어든 301억원에 머무른 것 정도가 흠이다. 무엇보다 지난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등 중국의 통화정책 영향으로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의 올들어 9월까지 순이익은 1488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2750억원)에 54%에 해당한다. 다만 작년 실적이 8년만의 최대 성과였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9월지의 성과 또한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에서도 선방하고 있다고 할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