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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거듭되는 해외 성적 '부진'

  • 2019.04.11(목) 11:10

라오스거래소, 투자원금 회수 불가능
캄보디아·우즈벡 거래소도 '고만고만'

한국거래소의 해외 합작 거래소들이 도무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형 증시 인프라 수출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에 설립한 라오스증권거래소는 매년 적자를 내고 있고, 캄보디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세운 거래소들 또한 부진이 거듭되면서 투자원금을 매년 까먹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외 관계사인 라오스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순손실 14억원을 내면서 전년 18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수익은 약 2억원으로 전년 16억원에 비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적자 규모는 지난 2013년 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영업수익 외형은 2017년에 반짝 늘어난 것을 제외하곤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작년에도 영업수익이 겨우 1억원대에 그쳐 주식시장을 이끄는 증권거래소의 한해 벌이라고 내놓을 만한 수준이 못된다.

라오스거래소는 지난 2011년 1월 한국거래소가 137억원을 출자해 출범시킨 첫 해외 합작 증권거래소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전(前) 이사장(2009년12월~2013년9월) 시절에 만들었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49%의 지분을 들고 있다.

기대와 달리 제대로된 돈벌이를 못하니 재무구조가 좋을 리 없다. 한국거래소는 손실 누적 등으로 회수가능금액이 취득 원가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 2014년에 29억원을 손상차손(재무상 손실)으로 털어냈다.

이후 매년 연례 행사처럼 부실을 털고 있다. 2015년 25억원, 2016년 16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7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라오스증권거래소에 투입한 금액은 총 156억원에 달하나 장부상 인식 금액은 5분의 1 수준인 29억원에 그치는 이유다.

캄보디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증권거래소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2년 캄보디아 재정경제부와 합작으로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를 설립했다. 보유 지분은 45%. 작년말까지 102억원을 출자했으나 손실이 반복되면서 2017년에 49억원의 부실을 털어낸 바 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2014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증권거래소(RSE)에 증시시스템 용역 구축의 댓가로 2016년에 RSE의 지분 25%를 확보, 이듬해 관계기업에 포함시켰다.

우즈베키스탄 거래소의 첫 취득원가는 65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장부금액은 3분의 1에 못 미치는 22억원으로 책정됐다. 우즈베키스탄 환율의 급격한 평가 절하 등으로 2017년에 4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거래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억원, 순이익은 1억원에도 못미친 5200만원 수준이다.

골골대는 해외 사업과 달리 다행히 한국거래소의 국내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전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은 960억원으로 전년 715억원보다 25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640억원보다 거의 두배 가량 증가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8회계연도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2011원, 총 384억원 규모의 배당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전년 배당 총액 286억원(주당 1497원)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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