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우선주 이상급등 막는다…칼 빼든 당국

  • 2020.07.09(목) 17:08

상장진입·퇴출요건 강화해 유통주식수 늘리기로
단일가 매매 대상 확대하고 괴리율 요건도 신설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 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단일가 매매 대상을 확대하고 괴리율 요건을 신설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선다. 상장 진입과 퇴출 요건을 강화해 우선주의 유통주식수도 늘릴 계획이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우신주 시장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내놨다. 최근 일부 우선주 종목들에서 이상 급등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단순 추종하는 매매로 인한 투자자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 우선주 이상 급등 추종매매 빈번…개미 손실 우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이익배당 및 잔여재산 분배 시 우선권을 가진 종류 주식으로 6월 현재 120종목이 상장돼 있다. 대개 우선주들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최근 일부 우선주 종목들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며 추종 매매가 빈번했다.

일례로 A사의 주가는 6월 1~17일 사이 보통주가 30% 상승한 사이 우선주는 1265%나 치솟았다. 그러나 17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보통주가 8%의 조정을 받은 반면 우선주는 54.2%나 폭락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100% 이상 상승한 우선주 9종목의 경우 모두 개인투자자 비중이 96%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개인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거래소는 우선주 이상급등은 시세조작 등 불공정거래 개연성 외에 상장주식수 부족 등 해당 종목의 특성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는 만큼 급격한 가격변동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유예기간 거쳐 상장 진입·퇴출요건 높이기로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보다 수요가 적은 특성을 감안해 상장 진입 요건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통주의 경우 상장 주식 수가 100만 주를 넘어야 하지만 우선주는 50만 주 이상으로 절반 수준이다. 대신 보통주에는 없는 2분기 연속 5만 주 미만일 경우 퇴출시키고 있다.  

금융위는 우선주 역시 진입요건을 보통주와 동일한 100만 주 이상으로 높이고 퇴출 요건도 20만 주 미만으로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시가총액 또한 진입 기준을 20억원에서 50억원 이상으로, 퇴출 요건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한다.

30일 연속 2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90일 내 10일 연속, 또는 30일간 내내 20억원을 밑돌 경우 상장폐지하는 구조다. 거래소는 이미 상장된 우선주의 경우 기업들의 자구 노력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기 위해 유예기간 1년과 완화된 요건 1년을 적용할 예정이다. 

◇ 상장주식 수 적으면 단일가 매매…괴리율 요건도 신설

아울러 상장주식수가 진입 요건의 50% 수준인 50만 주 미만인 우선주의 경우 30분 주기의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기로 했다. 단일가 매매는 투자자 주문을 일정 시간 동안 모아 일시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적용하면서 현재 10일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는 유통주식 수 부족 종목에 대한 단기과열종목 제도는 폐지된다. 

거래소는 1년 단위로 연말까지 단일가매매 대상으로 지정하되, 분기별로 상장주식수 증감수준을 평가해 접속매매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단일가매매로 지정된 후 분기 말까지 상장주식수가 50만 주 이상을 충족하면 다음 분기 시작거래일에 접속매매로 전환하는 형태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괴리율이 50% 이상인 종목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한다. 상장주식수 부족으로 상장퇴출 대상이거나 상시적 단일가매매 적용 종목은 제외된다. 단기과열종목은 3일 간에 걸쳐 적출 후 지정예고, 지정의 절차를 거치며 실제 지정되면 3거래일간 30분 주기로 단일가 매매가 적용된다.

단일가매매 종료 시점에서 괴리율이 여전히 50% 이하로 축소되지 않는 경우에는 3거래일 단위로 단일가매매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 밖에 거래소는 이상급증 우선주에 대한 투자자 공지를 의무화해 투자자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공정 거래 기획감시 착수와 함께 예방조치와 사이버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예기간을 부여하기로 한 상장 진입 퇴출요건 외에 나머지 제도 개선은 연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