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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워치]주식은 삼전만 '몰빵'한 혼합형 펀드…인기 비결은

  • 2020.09.18(금) 16:21

삼전 30%, 나머지 국고채 등 채권 편입…가장 큰 매력 '개방형'
탄력적인 수익률 극대화 전략 눈길…포트폴리오 편중 주의 요소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기초자산을 담아 안정적으로 운용한 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체적으로 펀드는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주로 담는 증권형과 채권으로 운용되는 채권형 그리고 이를 균형 있게 섞은 혼합형으로 나눠집니다. 

이 가운데 채권-주식 혼합형 펀드는 대개 채권과 주식을 여러개씩 담기 마련인데요. 주식은 딱 한 종목만 담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특히 설정액이 단기간에 빠르게 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상품구조에 섬세하면서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내세운 것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 가장 큰 매력, 삼전 배당 + 개방형

18일 신한 BNP파리바 자산운용에 따르면 신한BNPP 삼성전자 알파 증권투자신탁 제1호[채권혼합]의 설정액은 최근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국내 최초로 주식형 투자자산에 삼성전자만 담았다는 것인데요. 보통 여러 종류의 종목에 각기 다른 비중으로 투자하는 일반 상품들과는 구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최대 30%까지만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나머지 부분은 채권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국채를 포함해 지방채, A- 등급 이상의 회사채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 상품은 유독 삼성전자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걸까요. 현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삼성전자가 유지하고 있는 배당 정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초 갑작스레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중간 배당을 포기했지만 삼성전자 만큼은 2조40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주주들과 공유했습니다.

물론, 상속세 마련 등과 같은 어지러운 내부 사정들도 고려했겠지만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주친화적인 노선을 유지했습니다. 안정적인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펀드의 방향성과도 부합하는 부분입니다.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는 삼성전자의 안정성과 함께 상품의 유형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펀드는 보통 폐쇄형과 개방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폐쇄형은 만기 때까지 중도인출을 할 수 없게 설정해 놓은 반면 개방형의 경우 가입자 요청에 따라 언제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구조입니다.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많이 고려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비중조절·수익률 극대화 전략

펀드 가입 전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 중에 하나는 운용 전략일 것입니다. 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은 자산을 어떻게 굴려 수익을 창출할지가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할텐데요.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바텀-업(Bottom-up)' 그리고 '탑-다운(Top-down)' 관점에서 운용합니다. 단순히 재테크를 위해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들을 찾은 고객 입장에서는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펀드 내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실적 또는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들이 속 해있는 산업 전망이 둔화되는 등 기업 펀더멘털에 문제를 야기할 만한 요소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적극적인 비중 조절로 수익률을 방어하겠다는 설명입니다.

그럼, 채권의 경우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를 줄이기 위해 만기 2년 짜리 채권을 기준으로 도래 전 6개월, 이후 6개월까지만 자산으로 유지합니다. 이를 통해 원활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자수익에 롤링효과를 더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운용 방식입니다. 롤링효과의 사전적 의미는 채권 만기에 따라 수익률이 하락하는 대신 채권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라고 나와 있습니다.

역시나 내용 상 의미가 잘 와 닿지 않습니다. 이를 쉽게 풀어보자면 채권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년 만기 채권을 금리(이율) 2.1%에 매입하고, 1년 후 금리가 2.0%로 하락하면 해당 채권을 매도해, 채권을 보유한 1년 동안 이자수익도 챙기고, 상승한 채권가격으로 팔아 시세 차익도 거두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주식이든, 채권이든 가격이 고점에 도달했을 때 팔고, 저점으로 내려왔을 때 매입해 지속적으로 초과수익을 창출한다는 게 펀드의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위험도·편중 리스크는 주의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상품에는 맹점이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극단적으로 들어난 예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모펀드 사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주로 안전자산만 담고 있는 해당 상품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만 갖추고 있는 상품이 없듯이 이 펀드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펀드의 위험 등급은 4등급입니다. 통상 투자 위험 등급은 1~6단계로 나뉘는데요. 숫자가 낮을수록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한BNPP 삼성전자 알파 증권투자신탁 제1호[채권혼합]의 경우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보통 수준의 위험도는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 리스크로는 주식가치 변동, 원금 손실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포트폴리오 집중 위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식 관련 자산으로 삼성전자만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등락 여부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보인다면 펀드의 성과도 확대되겠지만, 올해 3월처럼 우발적인 변수로 인해 증시 급락기에 직면하게 된다면 수익률도 큰 폭으로 저하될 수 있으므로 이는 양날의 검일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자산증식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월급만으로는 살아가기 빠듯한 사회에서 투자와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는데요. 어설프고 섣부른 투자로 낭패를 보기보단, 상품의 여러 단면들을 복합적으로 알아본 후 재테크에 나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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