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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직구하기엔 바쁘다면? 자동자산배분 펀드 '인기'

  • 2020.11.04(수) 09:03

자동 리밸런싱 매력 직장인 인기…펀드 파악 후 가입 필수
수익률 방어 관점서 접근 필요…최근 1개월 수익률 '역행'

올해 상반기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씨를 당긴 주식투자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로 치솟은 가운데 대어들의 등판으로 공모시장까지 열기가 전해지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전문가에 의한 자산 관리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탄력적인 운용을 통해 중수익을 내고 있는 자동자산배분 펀드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성과가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 가운데서도 변동성 장에서의 장점이 부각되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 수익률 보다는 '방어'에 초점

3일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좋은생각자산배분형펀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 등 자동자산배분 형 상품들의 수익률은 4분기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연초 이후 준수한 성과를 내던 주식혼합형 펀드인 '유경PSG좋은생각자산배분형증권투자신탁(ClassA)'의 경우 1개월 짜리 단기 수익률이 –4%를 기록 중이고, 펀드 자산의 50%를 하위 펀드에 재투자하는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증권 투자신탁 (주식혼합-재간접형)(H)'도 1% 가량의 손실을 내고 있다. 
  
그간 쉼 없이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고점 및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준가 하락을 부추긴 게 수익률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 및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굵직한 이슈들을 고려했을 때 대체적으로 수익률 방어가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펀드 규모만 2500억원이 넘는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종류 A'의 경우 변동성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월 이후 수익률은 –0.1%다. 해당 상품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해외 집합투자증권 비중이 큰데, 나스닥지수가 10월에만 400포인트 이상 뒷걸음질 친 것과 대조해보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 펀드 파악, 수익률 제고 열쇠

자산배분형 펀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수익률이 저조하게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대폭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와 이런 흐름에 편승하고 싶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투자에 제한을 받는 직장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증시 방향성에 대한 갈피를 잡기 힘든 현 시점에서 자산을 굴릴 수 있는 몇 안되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모바일 투자정보 서비스인 엠클럽(m.Club)에 따르면 자사 비대면 다이렉트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 중 직장인 비율은 올해 62%로 집계, 지난해 같은 기간 42%에서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직장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거래 고객 수 비중은 16%에서 25%로 늘은 가운데 500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도 35%,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 15%,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구간이 16%로 집계됐다.
 
이처럼 직장인 투자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자동자산배분 펀드에 대한 주목도가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다만, 자동자산배분 형 상품이라고 큰 고민 없이 무턱대고 가입하기 보다는 투자 성향 및 목적에 맞게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상품에 따라 운용 방식이 다른데 시장 상황과 부합하는 유형을 선택해 투자하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설정액 규모 면에서 가장 큰 펀드로 볼 수 있는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종류A'의 경우 설정 이후 지금까지 갖고 있다면 20%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와 같은 장세에서는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밑도는 등 주춤하다.

같은 기준을 대입했을 때 설정액이 45억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유경PSG좋은생각자산배분형증권투자신탁(ClassA)은 지난 2014년 설정 후 50% 넘는 수익을 내고 있고, 벤치마크를 2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자산의 가치와 운용 방식이 수익률에 달리 반영되기 때문인데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종류A의 경우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 펀드로 95% 이상을 해외 인컴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유경PSG좋은생각자산배분형증권투자신탁(ClassA)은 위험 등급 2등급의 공격적 운용을 기반으로 하는 펀드로 자산 내 60% 가량을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를 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관리(WM) 마케팅 부문 관계자는 "아무래도 펀드 내에서 자동적으로 자산 배분이 이뤄지는 상품을 가입하면 시황이나 국면에 맞게 적절한 자산 배분이 이뤄지기 때문에 생업에 바쁜 직장인 고객 분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펀드 마다 성격, 운용 방식, 투자 자산, 운용 보수 등 수익률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다른 만큼 투자 제안서 등을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해야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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