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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투자 시대]⑥ESG 채권 발행도 '붐'…투자하려면

  • 2020.12.03(목) 09:00

올해 들어 발행 활발…국내 채권형 펀드도 첫 선
ESG 보고서 등 추가 비용 vs ESG 프리미엄 존재

ESG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ESG 기업 주식뿐 아니라 ESG 목적으로 발행된 채권을 사는 것도 있습니다. ESG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직접적인 목적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된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연관성이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겠죠.

ESG 채권은 그린 본드(Green Bond), 소셜 본드(Social Bond)와 함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춘 지속가능성 채권이 있습니다. 녹색 채권(그린 본드)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사회적 채권(소셜 본드)은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취약 계층 주거 복지사업, 저소득층 학자금 지원사업 등 형태가 다양합니다. 

ESG 채권은 2007년 유럽투자은행(EIB)이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기후인식채권(Climate Awareness Bond)을 발행한 것이 시초입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정 이후 ‘그린 본드’를 중심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국면에서는 각국 정부가 경기 하락 방어와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사회적 채권을 중심으로 ESG 채권 발행과 투자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ESG 채권 발행 규모가 크게 확대됐는데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ESG 채권 발행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올해 그린 본드 발행 전망치만 2500억 달러에 달하고 소셜 본드는 1000억 달러, 지속가능채권은 750억 달러로 총 4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각 채권별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 그린 본드 발행이 거의 주를 이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채권 발행이 유럽을 중심으로 엄청난 증가를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투자자 수요와 지속 개발 활동에 필요한 자본 조달 등을 위해 국가적인 ESG 채권 발행이 지속적으로 다양화되고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는 어떨까요. 올해 국내에서도 ESG 채권 발행도 급증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SG 채권 발행금액은 4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018년 1조3000억원, 지난해 25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죠.

은행, 카드사, 캐피털사들의 발행 비중이 높았고 주택금융공사 MBS, 한국장학재단, 예금보험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등 공기업 참여가 활발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에 정부기관과 금융기관에서 집행하던 기존 사업들이 ESG 채권으로 분류된 데 따른 착시효과도 일부 존재하지만 발행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환경 관련 사업 투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데다 ESG 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금리가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ESG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을 직접 매수하기보다는 ESG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는데요. 국내의 경우 ESG 채권 투자 펀드가 올해 들어 첫 선을 보이면서 ESG 채권펀드가 아직 많지 않습니다.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펀드와 한화ESG히어로 펀드 정도입니다.

지난 6월 출시된 미래에셋지속가능ESG펀드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채권형 ESG 펀드인데요. 신용등급 'AA-' 이상 국내 상장사 가운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등급이 'B+'이상인 기업 채권과 ESG 목적발행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합니다.

한화ESG히어로펀드는 운용사 최초로 자체 ESG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하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기반해 투자대상, 전략,  만기가 상이한 3가지 채권을 조합해 최적의 성과를 추구합니다. 

여기에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펀드가 ESG 운용 전략을 더해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ESG 채권펀드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A-이상의 우량채권을 선정하고 ESG투자 프로세스를 통해 ESG 관련 채권에 최종 투자하는 형태죠.

이들 펀드들은 채권형 펀드인 만큼 절대적으로는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펀드의 경우 리모델링 이전 기간까지 포함한 1년 수익률은 2%선입니다.

그렇다면 기업과 투자자 측면에서 ESG 채권을 발행하고 투자하는 것이 일반 채권 발행보다 유리할까요.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원화 ESG 채권에도 실제 '녹색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색 프리미엄은 발행시장에서 ESG 채권이 동일한 발행자의 동일한 만기 채권보다 가격이 비싸게(금리가 낮게) 결정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발행기업 입장에서 녹색 프리미엄은 조달금리를 절감할 수 있겠죠. 이는 향후 ESG 채권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녹색 채권은 관련 보고서 작성과 외부 검토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원가를 발생시키고 비용의 일부가 투자자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녹색 프리미엄이 이 원가를 만회하는 정도에 그치는지, 이를 충분히 넘어서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원화 ESG 채권의 경우 벤치마크보다 조달금리가 0.008%포인트 가량 낮았습니다. 채권 유형별로는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의 경우 각각 0.005% 포인트와 0% 포인트로 낮은 반면 사회적 채권의 경우 0.02%포인트로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착한투자 시대]⑦"ESG가 지속가능한 투자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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