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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6수 만에 31조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따냈다

  • 2021.01.20(수) 11:02

한화·한투운용 큰 점수차 제치고 연기금투자풀 우협대상자 선정
실리 챙기며 OCIO 주도권 확보…한투운용 영업활동 타격 불가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국내 굴지의 3개 대형 운용사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쟁탈전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승리했다.

무려 6번의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성과로, 미래에셋운용은 20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에 이어 총 31조원에 이르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지위까지 따내면서 명실공히 외부위탁운용(OCIO) 강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반면 기존 주간운용사였던 한투운용은 8년 만에 타이틀을 뺏기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20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전날 마무리된 연기금투자풀 선정 심사에서 종합평점 90.4925점으로 1위를 차지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유일한 90점대로 2위 한화운용(84.5554점), 3위 한투운용(83.1225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미래에셋운용은 입찰가격점수에선 9.4831점으로 동일하게 9.5점을 기록한 한화·한투운용에 밀렸으나 기술평가점수에서 81.0094점을 얻으면서 각각 75.0554점과 73.6225점에 그친 두 회사를 앞질렀다. 

연기금투자풀은 기재부 산하 기금들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통합해 운용하는 투자체계다. 지난 2001년 12월 도입 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 운용하다 2013년부터 복수 운용체제로 변경돼 현재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이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운용 규모는 삼성운용 20조7593억원, 한투운용 10조5784억원으로 총 31조3376억원이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은 오는 4월 29일 계약이 만료되는 한투운용의 후속 운용사를 정하기 위한 것이다. 최종사업자 계약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운용은 4월 30일부터 주간운용사로 운용에 참여한다.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은 OCIO 시장에서 기재부 연기금투자풀이 차지하는 비중과 더불어 운용사 간 자존심 대결로 주목받았다. 그중에서도 한투운용이 8년간 지켜온 주간운용사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거듭된 도전에도 계속 패배의 쓴맛을 봤던 미래에셋운용이 타이틀 탈환에 성공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최종 심사를 앞두고선 정성평가 비중 확대와 정량평가 비중 축소, 정부 측 인사들의 평가위원 참여가 승패를 가르는데 변수로 부각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05년을 시작으로 2009년, 2012년, 2015, 2017년, 올해까지 무려 6수 만에 미래에셋운용이 주간운용사 자리를 따내면서 자존심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됐다. 미래에셋운용으로선 현재 운용 중인 20조원 규모의 국토부 주택도시기금에 더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까지 맡게 되면서 100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OCIO 시장 패권을 놓고 삼성운용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8년 전 어렵게 따낸 복수 주간운용사 지위를 빼앗긴 한투운용은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장 10조원 넘는 수탁자산의 운용 지위를 잃게 되면서 영업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게다가 이번 심사에서 미래에셋운용은 물론 후발주자인 한화운용에도 점수가 뒤처지면서 자존심에도 크게 금이 갔다.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삼성운용 후속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해 하반기에 진행될 경쟁입찰에 한투운용이 참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을 계기로 기금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국가 재정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투자풀 제도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향후에도 OCIO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관련 조직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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