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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 피드백]HMM, 전환사채 주식전환 물량 언제 나와요?

  • 2021.04.04(일) 07:00

<공시줍줍/공시요정 독자 댓글에 답변하는 코너>
HMM 공모 전환사채 다음달 475만주 추가 상장 예상
6월말 산은 보유 사모 전환사채 3천억원 만기 예정
사모 전환사채 미전환물량 6.8억주… 금리인상 조항 부담

지난달 29일 [공시줍줍]HMM, 투자자에 판 전환사채 되사겠다는 사연 기사를 통해 HMM(과거이름 현대상선)이 작년 12월 판매한 2400억원어치 전환사채를 중도상환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기사를 출고한 이후 많은 독자께서 [뉴스레터 줍줍] 이메일, 홈페이지 등으로 다양한 질문을 주셨어요. 

-채권 1주당 주식 1주 교환인가요? (비즈니스워치 네이버포스트 댓글)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의 콜옵션 행사인데, 혹시 HMM의 숨겨진 의도가 있나요(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 댓글)

-주식으로 전환하는 물량이 언제 나올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나요(이메일 뉴스레터 줍줍 질문)

-HMM 전환사채 미상환 물량이 많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이메일 뉴스레터 줍줍 질문)

질문에 대한 답변에 앞서 지난 기사를 간단하게 되짚어보고 시작할게요.

◇ 3월 29일 [공시줍줍]HMM, 투자자에 판 전환사채 되사겠다는 사연 기사 요약

HMM은 지난해 12월 회사 빚을 갚기 위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400억원어치 공모 전환사채를 판매함. 전환사채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인 동시에 투자자가 원하면 시세가 얼마든 상관없이 정해진 가격(전환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전환청구권)까지 붙어있는 금융상품.

HMM 전환사채의 이자율은 3%(5년 만기이자율 기준). 또한 주식전환 시 1주당 1만2850원에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음. HMM은 불과 4개월 전에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전환사채를 되사겠다고 전격 선언(중도상환청구권 행사).

전환사채 투자자는 이제 두 가지 선택이 남아있음. ①전환청구권 행사 마지막 날인 4월 5일까지 전환권 행사해 주식으로 교환, 이후 주식 매도해 차익을 얻는 방법 ②전환권을 행사하지 않고 4월 8일 회사로부터 채권 투자원금+이자(약 4개월 치 이자)를 받는 방법. 전환가격(1만2850원)은 현 주가의 절반 가격이어서 전환권 행사하는 게 유리.

다만 HMM 전환사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주주는 당분간 물량부담에 유의해야 함.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는 것. 특히 시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발행한 신주가 대량 쏟아지는 것이어서 그만큼 매물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살펴야 함.

이제부터 독자 댓글에 대한 답변 들어갑니다.

◇ 채권 1주당 주식 1주 교환인가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할 때는 채권 액면금액÷전환가격(1만2850원)으로 바꿔요. 
예를 들어 HMM 전환사채 100만원어치를 가진 투자자라면 77.82주(100만원÷1만2850원)를 받을 수 있죠. 더 정확히 주식 77주를 받고 0.82주는 단주 대금이라고 해서 현금으로 받아요. 보통 단주 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날짜는 전환권을 행사한 다음 달 20일 무렵이라고 하네요.

◇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의 콜옵션 행사인데, 혹시 HMM의 숨겨진 의도가 있나요?

HMM이 정말 무언가 의도를 숨기고 있다면 그건 저도 당장 파악하긴 어려워요. 다만 이번 HMM의 전환사채 콜옵션(중도상환청구권) 행사가 이례적이진 않아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도 지난해 6월 중순 판매한 공모 전환사채(2400억원 규모)를 두 달여만인 8월 말 콜옵션 행사했어요. 보통 상장회사가 이른 시점에 콜옵션 행사를 하는 건 잠재적인 물량부담을 털어내면서 주가 관리를 하겠다는 뜻. 그리고 부채를 자본화해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읽혀요. 

◇ 주식으로 전환하는 물량이 언제 나올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나요?

먼저 지난 기사에서 "HMM 전환사채(2020년 12월 발행한 공모사채 기준)는 현재 1041억7800만원어치(주식 수 810만6415주)가 주식전환을 완료했고, 아직 절반 정도의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지 않았는데 4월 5일 이전에 대부분 주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추가 확인 결과 현재까지 주식으로 전환한 채권이 더 많아요.

현재까지 공시(KIND) 내용을 집계한 결과, 2400억원 중 1789억원어치가 주식으로 전환했어요. 전체 금액의 약 75% 수준. 이로 인해 새로 발행한 주식 수는 1392만1874주.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전환권 행사로 새로 발행한 주식의 상장 시점은 1월 29일부터 3월 31일까지 제각각 다르지만, 아무튼 이 물량은 현재 모두 상장 완료했어요.(=현재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뜻)

남은 물량은 611억원어치, 주식 수로는 약 475만주 가량인데 이 물량은 4월 15일 상장할 것으로 보여요. 

전환사채는 통상 매월 1~15일까지 전환권 행사물량이 월말. 매월 16~31일 행사물량은 다음 달 15일 상장하는 방식이에요. 따라서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전환권을 행사하면 4월 15일 한꺼번에 상장하는 것이죠. 특히 HMM이 지난달 24일 중도상환청구권 행사방침을 밝힌 상황이어서 아직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지금은 대부분 전환권 행사를 마쳤을 것으로 보여요.

참고로 전환권 행사 마지막 날은 4월 5일이지만, 되도록 빨리하는 게 좋아요. HMM 공모 전환사채는 판매처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에서 전환권 행사를 할 수 있는데, 마지막 날인 4월 5일은 모두 마감 시간이 빨라요.

4월 5일 전환권 행사 마감 시간= 한국투자 오후 1시, KB증권 오전 11시, 키움증권 오전 10시

<추가사항! 전환권 행사 방법>

한국투자증권= 고객센터로 전화 또는 지점 방문(온라인 불가)
KB증권= 고객센터로 전화 또는 지점 방문(온라인 불가)
키움증권= 홈페이지(온라인지점권리/청약전환사채 전환신청) HTS(온라인업무고객업무 신청전환사채 전환 청구신청/취소)

# HMM 전환사채 미상환 물량이 많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전환사채는 HMM이 작년 12월 발행한 공모 전환사채(2400억원)이고, 이번 질문은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 전환사채에 관한 내용인데요. 최근 주식시장에서 HMM 전환사채 미상환 물량이 수조 원에 달하고 이 때문에 물량부담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죠. 이와 관련한 질문이기도 해요.

HMM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그동안 발행한 주식연계채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가운데 미상환금액은 3조8200억원. 이 숫자에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2400억원어치 공모 전환사채도 포함. 

공모사채는 앞서 살펴본 대로 현재 주식전환 중이어서 이를 제외하고 따져보면 미상환금액은 3조5800억원.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6억8000만주가 추가로 나와요. 참고로 HMM 상장주식수가 3억4000만주인데 그보다 훨씬 많죠.

현 발행주식수의 두 배에 달하는 주식이 잠재물량으로 대기 중이라면 큰 문제 아닌가요? 맞아요. 다만 미상환 채권의 성격이 달라서 하나씩 살펴볼 필요는 있어요. 일단 표를 봐주세요.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장 시급한 건 윗줄에 있는 2016년 발행한 3000억원어치 전환사채이죠. 모두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어요. 채권 만기일은 3개월 뒤인 6월 30일. 그리고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청구 마지막 날은 6월 29일이죠.

이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할 수 있는 선택은 3가지로 보여요. 

①채권 만기일에 원리금을 받는 것 
②채권 만기 전에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 
③HMM이 발행하는 또 다른 채권을 인수해 기존 채권 원리금과 상계 처리하는 것

①번처럼 산업은행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만기에 원리금 상환을 받으면 총 300억원(누적 기준)의 이자를 받아요.

②번처럼 주식으로 바꾸면 1주당 전환가격 5000원. 현재 HMM 2만7800원(1일 종가 기준)짜리 주식을 5000원에 받을 수 있다는 뜻. 주식전환시 평가차익은 1조3680억원(전환가능주식수 6000만주×1주당 평가차익 2만2800원)

산업은행에 물어봤어요. 전환사채 만기가 다가오는데 원리금 받을 것인지, 주식으로 전환할 것인지. 답변은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는 원론적 수준. 만기일이 다가오면 확실한 입장을 발표하겠네요.

①번과 ②번 중 산업은행에 어느 것이 더 유리할지는 굳이 종합 검토를 할 필요가 없는 '산수' 문제이죠.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에요. 다만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어서 일반 은행이나 증권사와 달리 당장의 투자수익만 따지는 게 아니라 해운산업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지원하는 기관이에요.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③번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요. 

만약 산은이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는 ②번을 선택하더라도 현재 HMM의 최대주주여서 당장 주식을 팔려고 나설지도 미지수예요.

그렇지만 해당 전환사채가 한꺼번에 주식으로 전환하면(전환 후 곧바로 팔지는 않더라도) 발행주식수가 한꺼번에 6000만주 늘어난다는 점. 이는 주식 가치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각종 지표(주당순이익, 주가수익비율, 주당순자산가치 등)가 지금보다 훨씬 덜 매력적인 숫자로 바뀐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어요. 

아울러 다른 전환사채도 관심이 필요해요. 

위의 표를 보면 다른 미상환 채권(191회부터 197회까지)도 많이 보이죠.

어찌 보면 지금까지 알아본 공모 전환사채(199회)와 6월 만기 사모 전환사채(190회)는 수면 위에 떠 있는 빙산의 일부이며, 수면 아래 숨어있는 191~197회 주식연계채권의 덩치가 훨씬 커요.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대부분 전환 청구가 가능하긴 하지만, 전환 청구 마감 시점은 빨라야 2047년이라는 것. 따라서 191~197회 주식연계채권이 주식으로 바뀌는 것은 어쩌면 다음 세대의 일인지도 몰라요. 

그러나 이 채권들의 발행조건은 알고 있어야 해요. HMM이 채권 소유자(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에 줘야 할 금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오르는 구조라는 점. 이른바 '금리 스텝업' 조항이 들어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HMM이 물어야 할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도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이익은 줄어든다는 점을 뜻하죠.

이번 피드백 기사는 저의 분석에 모자람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분석 전문가에게 추가로 물어봤어요. NH투자증권에서 운송·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분석하시는 정연승 애널리스트께서 친절한 답변을 주셨어요.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만기가 다가오는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주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만기가 길게 남은 채권이라도 채권금리를 인상하는 조건이 있고 이는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HMM은 커다란 배에 물건을 싣고 바다를 건너죠. 바다 위 항로에선 항해사가 빙산을 충분히 피해 갈 수 있지만, HMM이 어려웠던 시절 생존 방식이었던 주식연계채권이라는 빙산은 HMM 혼자서 모두 제어할 수 없는 변수예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자 투자성향에 맞는 합리적 투자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에요.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를 통해 댓글 남겨주신 <지한해피>님! 공시줍줍에 대한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디처럼 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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