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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는 외국인 놀이터?…공시 더 촘촘해진다

  • 2021.06.23(수) 15:36

외국인·기관 의무보유확약 공시
투자 전 의무보유확약 확인해야

다음 달부터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현황이 보다 상세하게 공시된다.

그간 공모주 상장 이후 주가 급락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거론돼 온 가운데 이들의 의무보유 확약 현황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전략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외국인 투자자 정보도 공개

23일 금융감독원은 기관투자자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현황이 더 상세하게 시장에 알려질 수 있도록 증권신고서와 증권발행실적보고서 서식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의무보유 확약은 공모주 투자자를 대상으로 배정주식을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공모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우대해 배정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 증권신고서와 발행실적보고서에는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전체 기관투자자 단위로 통합 기재하고 있어서 기관 유형별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개선을 통해 내달 1일부터 제출되는 증권신고서(정정신고서 포함)에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기간별 수요예측 참여 내역'을 6개 투자자 유형별로 구분해 기재해야 한다.

6개 투자자 유형은 △운용사(집합) △투자매매·중개업자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기타 △외국 기관투자자(거래실적 있음) △외국 기관투자자(거래실적 없음)다.

"이제 속지 말고 투자하세요"

이번 제도 개선에 따라 IPO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는 투자자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그간 국내 기업의 상장 후 주가 급락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물 출회 등이 꼽혀왔다.

실제 최근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공모주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 출회가 나타나는 배경에는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상장한 SKIET의 상장 시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국내 기관이 96.4%, 해외기관이 36.6%로 국내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확약을 한 해외 기관 중에서도 5.6%만이 6개월 확약을 걸었으며 91.8%는 1개월 확약에 그쳤다. 15일 확약을 건 곳도 1.3%로 이들은 SKIET의 주식을 상장 후 15일 만에 모두 매도해도 된다는 얘기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해외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낮았다. 국내 기관 의무보유 확약율이 94.2%인 데 반해 해외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율이 62.6%에 그친 것이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고 주가는 첫날 '따상(상장 후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해 상한가)'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합산 공시돼 투자자 입장에선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나 기간에 대해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며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현황이 모두 투명하게 공시되면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를 더 전략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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