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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반대로 가는 주가…반도체는 대체 왜?

  • 2021.07.07(수) 15:38

[투자의 발견]
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
주가 부진에도 전망은 '맑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를 이끌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하반기 실적 역시 장밋빛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이 무색하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몇 달째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먼 '10만전자'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8조1500억원에 비해 53.4% 늘었고 매출액은 63조원으로 지난해 2분기 52조9700억원보다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던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며, 매출액 역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2분기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다. 디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출하가 늘면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 다른 분야의 실적이 개선돼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종을 이끄는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급증할 전망이다.

이처럼 두 반도체 대표 기업의 실적은 계속해서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반해 주가 흐름은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다. 삼성전자는 연초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를 넘봤으나 이후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며 몇 달째 간신히 '8만전자' 자리만 지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7만84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2일에는 장중 15만5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맥을 못추고 있다. 7일 종가가 12만3500원으로 고점 대비 18%가량 하락한 상태다.

'비메모리' 때문에 주가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 사태'를 반도체 업종의 주가 부진 배경으로 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의 제품 생산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비메모리 공급 차질이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자 제품 생산이 차질을 겪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주가에 우려가 선반영된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높아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계속해서 생산 라인을 늘리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대만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이 반영돼 3분기 이후 실적은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주가 상승이 코스피 상승세를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공백 우려는 지난 4개월 간 충분히 선반영됐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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