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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투자주의보…3년내 합병 못하면 '상폐'

  • 2021.08.26(목) 16:20

금감원, 6가지 유의사항 발표
해산시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한 비정상적인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스팩 투자에 나서더라도 위험성에 대해 확실히 인지한 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본원./사진=이명근 기자 qwe123@bizwatch.co.kr

합병가액 주가 대비 30% 떨어질 수도

26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스팩 투자 시 유의사항은 총 6가지다. 합병 실패 가능성, 투자 원금 손실 가능성, 합병 진행 무산 가능성 등에 대해 상세히 전달했다. 

스팩은 타 법인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공모 상장하는 명목상의 회사로 비상장기업에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상장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합병에 따른 투자 수익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최근 스팩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스팩의 기업공개(IPO)는 13건 이뤄졌다. 공모금액 총액은 19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8억원 대비 91.5% 급증했다. 

금감원은 유의사항을 통해 스팩의 최종 합병가액이 주가보다 최대 3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스팩 합병 시 스팩의 합병가액은 주가를 할인해 결정되는데 자본시장법상 주가의 최대 3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합병 완료된 스팩 24개사 중 20개사는 기존 주가를 할인한 2000원으로 합병가액을 결정한 바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3년 내 합병 못하면 '해산'

스팩의 합병 유효 기간인 3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스팩은 증시 상장 이후 36개월 이내에 다른 법인과의 합병등기를 완료해야 한다. 이 기간 내 합병을 마무리 하지 못하면 해산된다. 

스팩 합병에 발목을 잡는 것은 주주나 주식 매수청구권 가격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많거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금액이 클 경우 합병 진행이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과거 주주총회에서 스팩 합병 부결이 발생한 사례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 과다로 합병이 무산된 사례는 각각 2건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스팩의 합병 성공률은 63.9%에 그친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 후 3년이 된 스팩 133개사 중 85개사만 합병에 성공했다. 

만일 스팩이 해산할 경우 투자자는 공모가액 내외의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문제는 해산 시 돌려받는 금액이 투자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주식시장에서 통상 2000원 수준인 스팩 공모가액 대비 높은 가격으로 투자한 경우 해당 스팩의 해산 시 투자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팩 과열…시세조종 혐의도 

앞서 한국거래소도 스팩 투자 과열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스팩의 경우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도 포착되는 등 스팩 투자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2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해 5~6월 중 주가 상승률이 과도했던 스팩 17개를 기획 감시한 결과 7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 사항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은 주가 급등 구간에서 일부 계좌가 이상 호가를 제출해 시세조종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합병 대상 기업 확정 등과 상관없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는 스팩 종목은 이후 주가 급락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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