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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꼬여버린 수급…울상짓는 2차전지주

  • 2022.01.20(목) 10:27

LG엔솔 편입 위해 관련주 비중 축소
변동성 확대 실적 호조 기업에 접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2차전지 섹터 전반에 답답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지수 및 관련 상품의 포트폴리오내 LG에너지솔루션 포지션 확보를 위해 다른 종목의 비율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불균형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도한 낙폭이 관찰되지만 우량한 펀더멘털을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너울 심해지는 2차전지 섹터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수의 2차전지 관련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수요예측이 시작된 연초 이후 현재까지 종가 기준으로 26.2포인트 떨어졌다. 5858.01에서 5831.81포인트로 다소 낮아졌다.

변동 폭도 확대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끝난 이달 12일 지수는 6% 넘게 급등한 채 당일 장을 마감했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 이어지다 19일 4% 가까이 급락하며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에 편입된 모든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그중에서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백이 부각되고 있는 LG화학이 6% 가량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이 2~3%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물량 출회 여파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마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한정된 재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유 주식을 줄여 현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순자산 규모 1조원이 넘는 KODEX 2차전지산업(19일 기준 1조2918억원)과 TIGER 2차전지테마(1조2124억원) ETF의 포트폴리오에는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이 모두 포함돼 있다. 두 ETF 모두 KRX 2차전지 K-뉴딜지수가 벤치마크 지수는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 종목이 중복돼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 구성 종목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7.1%, LG화학이 19.9%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일진머티리얼즈가 2.4%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TIGER 2차전지테마에는 LG화학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9.0%, 6.7%로, 일진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이 4.8%, 2.2% 비율로 포함돼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도 하기 전에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쓰고 있는 기록들은 한국 증시 역사상 전무후무하다"며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규모가 단기적인 수급 교란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낙폭 과대주서 투자 기회 찾을까

초대형 IPO 여파로 인해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단기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중 성장성 및 실적 개선 전망이 높은 우량 기업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수급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동일 밸류체인 안에 있는 관련 종목의 조정세를 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두 ETF 포트폴리오내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최근 한 달 주가가 10%이상 떨어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 솔브레인 등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103%, 162% 증가한 5024억원, 402억원으로 예상했다. 우호적인 업황 및 고객사 수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SKC 실적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SK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07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07%가량 증가한 1130억원대로 추정했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이들 종목과 다소 차이가 있다. 중국 출하량 감소와 폴란드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 일회성 비용 등이 더해져 단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20억원, 20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90%가량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되는 대형 종목에 대해 지수내 비중 변화를 맞추기 위한 수급적인 현상으로 단기적인 변동성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익 전망 개선, 주가 및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 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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