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별별 금융상품]'중국판 나스닥' ETF에 투자해도 될까

  • 2022.02.05(토) 13:10

삼성·미래에셋·한투·신한 등 과창판 ETF 동시출격
중국 정부 육성 의지 고려 시 중장기 전망 긍정적

지난 2019년 7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내에 커촹반(科創板·과창판)이라는 이름의 증권시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자국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만들어진 정보기술(IT)주 전문 증시죠. 미국의 IT 중심 거래소인 나스닥을 본따 만들어져 이른바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립니다.
 
얼마 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가 이 커촹반 주요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한날한시에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최근 미국 증시에 가려 상대적으로 중국 증시가 덜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 IT기업들의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커촹반 관련 투자상품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합니다. 커촹반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가 제한된 터라 ETF를 활용한 투자가 적절하다는 의견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성·미래에셋·한투·신한, 동시 상장…차별화 전략 승부수

지난 1월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삼성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한투운용의 'KINDEX 중국과창판STAR50', '신한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등 4종의 ETF는 모두 커촹반의 대표지수인 STAR5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입니다. 

STAR50지수는 커촹반에서 거래되는 종목중 유동성과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해당하는 종목들로 이뤄진 지수인데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으로 잘 알려진 중신궈지(中芯國際·SMIC)가 대표적인 종목입니다.

이들 ETF 4종의 특징을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국내 ETF 시장의 양강인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ETF는 증권사와의 스왑 계약(장외파생상품)을 통해 지수 수익률을 따르는 합성복제 방식으로 동일하게 운용됩니다. 이에 총보수가 0.09%로 가장 저렴하죠. 

후발주자인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한투운용의 ETF는 STAR50지수 구성 종목들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실물형 상품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총보수가 0.50%로 합성형 패시브 상품보다 높은 편입니다. 

신한운용의 경우 유일한 액티브 ETF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액티브 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ETF에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자산을 교체하는 액티브 펀드의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가미한 상품입니다.

신한운용의 커촹반 ETF는 STAR50지수 비중을 70%로 두고 다른 중국 육성산업 종목과 ETF에 30%를 투자합니다. 기초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는 걸 목표로 하는 만큼 총보수도 0.55%로 4종의 ETF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지난 3일 기준 순자산 규모는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3109억원으로 가장 많고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2263억원),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116억원), KINDEX 중국과창판STAR50(115억원) 순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중국 정부 육성 의지 확고…중장기 긍정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이 본격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탓에 초반 수익률은 썩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상장 후 지난 3일까지 수익률은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이 -2.40%를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KINDEX 중국과창판STAR50 -2.57%,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 -3.85%,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5.25% 수준입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커촹반 ETF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커촹반의 탄생 배경에 대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혁신 기술을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는데다 현재 정책 기조와 육성산업 지원방안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 역시 밝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목표로 두고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경제 강화를 위한 신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디지털경제 발전 계획'은 디지털경제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합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여건 속에서도 정부 정책 지원 등을 감안해 중국 커촹반 종목들의 성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서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 육성산업의 하나인 전기차 관련주가 관심을 받으면서 TIGER 2차전지 ETF가 시장수익률을 웃돈 사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연준의 긴축 압력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기술∙성장주가 부진한 만큼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유지하되 리스크 요인 완화 시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입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