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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 걷어낸 증시, 먹구름은 여전

  • 2022.03.20(일) 09:40

[주간개미소식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리스크 여전
공모주 시장 찬바람…수요예측 전무·공모청약 1곳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예상에 부합하면서 지난주 코스피는 2700선을 회복했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일단 완화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등 지수를 끌어내릴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코스피 주식만 1조원 이상을 내던졌다.

금리 불확실성 걷어냈지만 악재 상존

미국 연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한국은행에서조차 "시장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할 정도로 기존 전망치와 맞아 떨어지는 결과였다.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란 급한 불도 일단은 꺼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부 채권자들이 러시아가 달러화로 지급한 국채 이자 일부를 수령했다. 미국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중앙은행과 미국 은행의 거래는 금지됐지만, 이번 이자 지급은 예외적으로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불확실성이 걷히자 코스피는 바로 화답했다. 미국 금리인상 발표 직후 거래일이던 17일에는 장중 2700선을, 이튿날인 18일에는 종가로도 27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최종 마감 지수는 2707.02포인트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지표상으로는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재차 돌파했고 원자재발(發) 물가상승 우려는 현재진행형이다. 

러시아의 국채이자 상환일도 매주 속속 돌아올 예정이다. 특히 내달 4일엔 원금 20억달러를 포함한 21억2940만달러(2조5715억원)의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증시의 주요 투자 주체인 외국인 수급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외국인은 지난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코스피 주식을 계속 팔았다.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던진 금액은 1조894억원에 이른다. 물론 이 물량은 개인(4264억원)과 기관(6557억원 순매수)이 받아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등 갖은 악재에도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한 것은 그만큼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는 뜻도 된다"면서도 "그러나 대외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종목들은 피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2730~2770선 돌파 및 안착 여부를 확인하면서 매매강도를 조절해 나가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이 지수대에서 코스피가 하방압력 및 변동성을 높여간다면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찬바람에 수요예측 0건·공모청약 1곳

공모시장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증시가 좀처럼 갈피를 못 잡으면서 공모주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탓이다.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 예정 기업으로 시장의 이목을 모았던 브로노이가 상장 자체를 철회하면서 이주 공모청약을 앞둔 기업은 단 1곳에 불과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또한 전무하다. 

에너지저장장치 제조기업 지투파워는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2010년 설립 이래 부분방전감시진단장치(CMD)가 탑재된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중(重)전기기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수요예측은 앞서 지난 17~18일 진행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500~1만64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19억5000만~145억1000만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오는 21일경 공시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으로 코스닥 상장일은 내달 1일이다. 

이주 코스닥 입성 기업은 공구우먼과 세아메카닉스다. 23일 상장하는 공구우먼은 여성용 빅사이즈 의류쇼핑몰을 운영한다. 공모가가 2만원, 상장예정주식 수는 367만2100주로 예상 시가총액이 734억4200만원이다.

지난 7~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6.9대 1이란 부진한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범위(2만6000~3만1000원) 하단마저 밑도는 가격에 확정했다. 이어 14~15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도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두번째로 낮은 경쟁률인 7.54대 1을 나타냈다.

24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세아메카닉스는 앞선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 잇달아 흥행해 시장의 기대가 크다. 지난 10~1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1812.83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3500~4000원) 상단 초과 가격인 4400원에 결정했다.

이어 15~16일 실시한 공모청약에서도 2475.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냈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2648만9500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1165억5380만원이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정밀주조) 업체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장치와 전기·수소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현대케피코 등에 납품 이력이 있고, LG화학과도 협력관계를 맺어 2차전지 경판(END PLATE)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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