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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IPO 첫 관문 일단 넘었다...연내상장 여부 '주목'

  • 2022.08.22(월) 18:16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승인 통보
몸값 책정, 상장시기 확정은 '과제'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 컬리가 주식시장 입성을 위한 1단계 허들을 통과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의무보유 확약을 약속하면서 5개월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예비심사를 종결지은 것이다.

다만 IPO 시장을 둘러싼 냉기가 여전한 가운데 산적한 과제를 타파하고 연내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5개월만에 가까스로 예심 통과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컬리에 대해 "주권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28일 컬리가 상장을 청구한지 5개월만이다. 예비심사 기한은 신청 후 45거래일(2개월)로 규정돼 있지만 이를 한참 넘긴 8월22일 승인 결과가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점이 심사가 장기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6대 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율은 5.75%에 머물고 있다. 외국계 세콰이어캐피탈이 12.87%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힐하우스캐피탈(11.89%),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10.17%), 아스펙스캐피탈(8.48%), 오일러캐피탈(6.73%) 등도 김 대표보다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에 컬리는 FI들의 동의를 얻어 거래소에 의무보유확약서를 제출했다. 최소 6개월에서 2년 이상 지분을 팔지 않고 최대주주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로부터 지적받은 경영권 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장까진 아직 갈 길 멀어

가까스로 상장 예심 문턱을 넘었지만 컬리 앞에 놓인 과제들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우선 몸값 책정 과정에서 FI들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시리즈 전반과 후반에 들어온 FI 간 이견 차를 좁히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작년 12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이는 앞서 진행된 시리즈F에서 책정된 기업가치인 2조5000억원과 1.6배가량 차이가 있다. 

얼어붙은 IPO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 역시 연내 상장 여부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쏘카 등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특히 컬리와 동일하게 유니콘 특례상장 절차를 밟은 쏘카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밴드에 못미치는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첫 거래일인 이날도 2만8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시초가 대비 6.07% 하락한 2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는 6개월내 공모를 완료해야 한다. 만일 해외 IR을 실시할 경우에는 '135일룰'에 따라 증권신고서에 반영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135일 안에 자금 납입까지 마쳐야 한다.

컬리의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JP모간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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