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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손절 나선 국민연금...비중 축소 계속되나

  • 2022.08.29(월) 17:16

올들어 지주사 7곳 3200만주 순매도
무리한 금리 경쟁·증권업 부진에 투심 냉각

금융지주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금융주에 대한 포지션 정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보유하고 있던 지주사 지분중 3000만주 이상을 처분했다. 대상은 은행 계열사를 둔 지주사와 증권업 중심의 지주사를 가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추가 비중 축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금융지주 손절 나선 국민연금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4대 지주를 비롯해 BNK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7곳의 금융지주 종목을 3220만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은 평균 1.6%포인트 낮아졌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가장 지분을 많이 처분한 회사는 BNK금융지주다. 보유주식중 933만주를 팔아치우며 지분율은 작년 말 12.8%에서 10.0%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분도 827만주 가량 내놨다. 9.0%였던 지분율은 7.9%로 떨어졌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495만주를 매도해 12.9%에서 10.0%로 지분율이 내려왔다. 

이밖에 KB금융지주(379만주), 하나금융지주(271만주), 신한금융지주(243만주), 한국금융지주(71만주) 등의 지분도 잇따라 매각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지분을 5% 이상 쥐고있는 대주주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의 2대주주로 있으며, 나머지 지주사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각 지주사에 대해 수천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 매각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최근 공시일 기준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지주 5720만주, 신한금융지주 4290만주, KB금융지주 3383만주, BNK금융지주 3242만주, 하나금융지주 2486만주, 한국금융지주 559만주를 쥐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금리 경쟁+증권업 부진에 지주 몸살

금융주의 순이익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이 국민연금의 비중 축소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대형 지주의 경우 이익 기여 비중이 높은 은행의 금리 경쟁이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줄지어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예금은 비교적 이자가 낮은 수시입출식에서 저축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액은 한달간 10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중 수시입출식 예금의 감소폭은 53조3000억원으로 2001년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다.   

이는 금융사의 자금조달 비용을 확대할 뿐 아니라, 영업 역량을 떨어뜨린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선 유동 자산인 예금도 그만큼 확보할 의무를 갖는다. 일각에서는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으로 번지면서 예금유치에 실패한 은행들의 경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경쟁에서 패한 은행은 예금을 유치하기 어려워지고 금융회사에서 예금이 빠져나간다는 건 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결국 단일 회사 수익에 영향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은행권은 대출금리에 대해선 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수신금리는 높아지는 반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가져가는 이자 마진은 다소 줄게 된다. 게다가 이전보다 높아진 대출금리에 가계대출은 감소하는 모습이다. 기업대출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간 한편,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대출 증가율은 현 수준을 상회하더라도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율은 주택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증권업 중심의 지주사 같은 경우에는 금리 인상 직격타를 그대로 맞았다. 증권사들은 지난 2년간 증시호황과 저금리 기조 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거래대금 축소와 채권운용 손실 확대 등으로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실제로 2분기 10대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2조원 이상)의 전체 수익은 1조13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대주주의 지분 축소는 금융지주 주가의 하방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종가 기준 KRX300금융지수는 전일대비 723.9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 대비 14.5% 가량 내려온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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