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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여의도까지...단일종목 ETF, 대세로 '급부상'

  • 2022.09.15(목) 10:21

미국서 출시 봇물, 삼전·카카오에도 베팅
국내도 규정완화로 혼합형 ETF 준비 중

단일종목의 주가 방향성을 쫓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성장주 관련 ETF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단일종목 ETF는 지난 7월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 규정 완화를 계기로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단일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혼합형 ETF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월가, 단일 종목 ETF에 꽂혔다

15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은 한국 기업들의 주가 방향성에 베팅하는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운드힐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삼성전자를 포함해 현대차, 카카오, 기아, 네이버 등을 추종하는 ETF의 상장 계획서를 제출했다. 

2019년 규제 완화 이후 미국 시장에서 개별 종목의 주가 방향성을 쫓는 ETF가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테슬라, 엔비디아, 나이키, 페이팔, 화이자 등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8개가 최초로 상장한 가운데 이달에는 디렉시온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3종목에 대한 단일종목 ETF 6종이 거래를 시작했다. 

단일종목 ETF는 일반적인 ETF와 달리 실물 자산을 담지 않고 파생상품에 대한 스왑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내는 합성형 ETF를  말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단일종목 ETF가 점차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작년까지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던 성장주 중심의 테마형 ETF의 인기가 최근 눈에 띄게 사그라드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 찾기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인버스 ETF는 공매도 대신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개별 종목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2분기 이후 채권 혼합형이나 수익률 낙폭을 제한한 버퍼형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일종목 ETF 출시는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설명이다.

국내도 단일종목 혼합형 ETF 검토

국내 투자자들도 곧 단일종목 ETF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혼합형 ETF는 주식, 채권 등 자산별로 10종목씩 구성되는 것이 의무였으나 지난달 말 금융투자업 규정 변경을 통해 주식과 채권을 모두 합쳐 10종목을 채우는 것이 허용됐다. 

국내 운용사들은 한 종목만 담는 혼합형 ETF 발행을 위한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삼성전자, 테슬라, 애플을 편입하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여타 운용사에서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주식을 2~3종목으로 제한한 상품들을 검토 중이다.

단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품들과는 다르게 실제 자산을 편입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이들 상품은 기초지수 산출,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를 거쳐 하반기내 공동 상장할 전망이다. 

국내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의 혼합형 ETF 내에서도 투자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긴 했지만 이제는 주식 비중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퇴직연금에서도 30%를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단일종목 혼합형 ETF를 통해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해외와 달리 레버리지나 인버스 형태로 상품 출시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요건이 있는데다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해야 하는 등 해외 시장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게 사실"이라면서 "ETF 시장의 글로벌 리더인 미국과는 시장 환경과 규제 요건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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