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손잡고 현지 인수금융·사모대출 비즈니스에 뛰어든다. 이를 토대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투자증권과 스티펄 파이낸셜은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뉴욕 스티펄 오피스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론 크루셥스키(Ronald J. Kruszewski) 스티펄 회장과 빅터 니시(Victor Nesi) 스티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 경영진은 합작회사 출범을 위한 최종 계약서에 날인하고 사업부문별 전략적 제휴를 위한 계약서도 체결했다.
SF 크레딧파트너스는 연내 정식 출범 후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법적 제약으로 인해 글로벌 대형 은행의 참여가 제한적인 미들마켓(중견기업 대상 시장) 론 시장을 중심으로 딜 소싱과 상품개발 역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합작사는 이사회 승인과 출자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5년에 걸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스티펄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부문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양사의 금융역량과 전문성을 공유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 발굴과 협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는 것은 물론 인력 및 상품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고객들에게도 한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계속 발굴해 한국투자증권의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스티펄은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캐피탈 마켓, 리서치, 세일즈&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협업 및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이 손잡은 스티펄 파이낸셜은 지난 1890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132년을 맞이한 미국의 종합금융회사다.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리서치 등에서 꾸준히 업계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340억달러(약 48조5000억원), 자본은 50억달러(약 7조1000억원)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