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침없다. 20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800포인트를 넘기면서 어느새 6000포인트에 다가섰다. 전날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군사적 타격 언급으로 미국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쇼트트랙 계주 경기를 하듯 대표주와 주요업종이 돌아가며 시장을 이끄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어제는 삼성전자와 증권주, 오늘은 SK하이닉스와 보험주가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1% 오른 5808.5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처음 맞이한 5800선이다. 19일에도 3.09% 오르며 5600선을 돌파했지만 이날 상승세는 미국 증시의 불안 속에서 지속됐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전날 밤 미국 증시는 나스닥이 2%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260포인트 넘게 밀렸고,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사모자산운용사인 블루아울캐피털이 투자자 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금융권 공포가 확산했고,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내 군사적 타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지정학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코스피는 또 천장을 뜷었다. 기관의 매수세가 컸다. 외국인이 7430억원을 팔고, 개인도 1조원에 가까운 9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조61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6.15% 오른 94만9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분확대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방산주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09% 오른 124만20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5.18% 오른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86% 급등하며 코스피 5600선 돌파를 견인한 삼성전자는 보합권 등락을 거듭한 끝에 19만100원으로 19만전자를 유지했다.
상법개정 및 주주환원 강화 수혜로 일부 보험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생명은 29.98%, 롯데손해보험은 29.9%, 흥국화재는 29.8% 오른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58% 하락한 115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318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2728억원 순매도 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3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알테오젠이 2.31% 하락한 40만2000원에 정규장을 마쳤고, 리노공업도 3.31% 떨어진 9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비엘바이오(-3.39%), 펩트론(-1.61%), 에코프로(-0.58%)도 하락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안에도 블랙록의 SK하이닉스 지분 5% 이상 확보 공시가 촉매로 작용해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방산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유가급등에 따른 정유주 강세도 지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오늘 밤 미국 12월 PCE물가지수, 4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이란 지정학 리스크, 미 대법원 관세판결, AI관련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고 있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