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이억원 "K-엔비디아 육성 위해 과기정통부와 공동작전"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산업은행과 AI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리벨리온·퓨리오사AI·하이퍼엑셀·딥엑스·모빌린트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두 부처가 그동안 협의해 온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투자 방향을 점검하고 민관 협력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라는 설명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전 세계는 기술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고 기술 경쟁의 이면에서는 투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기술이 시장을 만들지, 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결국 성공 여부는 자본의 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는 기술과 자본의 협력을 의미하는 자리"라며 "과기정통부가 기술을 맡는다면 금융위는 투자를 맡아 공동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보통은 각 부처가 따로 움직이지만 지금처럼 급박한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는 한 부처 힘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두 부처가 힘을 모아 우리 기업들이 기술 경쟁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서 뛰는 기업의 힘과 뒤에서 밀어주는 정책 금융이 함께 작동할 때 기업과 산업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다"며 "도전이 큰 만큼 그 가치도 큰 만큼 한국 경제의 미래를 만드는 데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만 10조…5년간 '50조' 쏟는다
이날 금융위는 민간 자금과 연계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와 반도체 분야에 올 한해 약 10조원, 향후 5년간 50조원 규모의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정책 펀드다. 정부는 이 가운데 AI와 반도체 분야에 약 50조원을 투입해 첨단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 중 올해 약 10조원을 우선 투자해 K-엔비디아 육성과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등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먼저 제안한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AI 반도체 설계와 생산 역량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해당 프로젝트를 발굴해 금융위에 제안했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국민성장펀드 1차 메가프로젝트 7건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K-엔비디아 육성을 주요 투자 과제로 확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AI 산업 투자 전략을 구체화했다.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 운영 단계, 유지 단계 등 산업 성장 단계별 투자 전략을 마련해 국내 AI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안정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민간 투자의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엔비디아 육성과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AI 분야 후속 메가프로젝트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산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AI 산업에서 대규모 자본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태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범용성에서 저전력, 저비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국내 NPU 기술 혁신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라는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AI 정책과 금융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대한민국 AI 산업의 엔진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과기정통부와 금융위원회가 원팀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