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성장펀드가 소버린 AI(인공지능)와 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지원을 확대한다. 국내 AI 벤처기업인 업스테이지의 차세대 AI 모델 개발 사업에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에도 출자한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반도체 소재 기업에는 저리대출을 공급한다.업스테이지 차세대 모델에 1000억 직접투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업스테이지 직접투자를 포함해 총 5건의 직접투자·인프라투융자·대출 안건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국민성장펀드의 누적 승인 사업은 11건으로 늘었다. 4월까지 승인액은 총 8조4000억원이다. 이 중 첨단전략산업기금 누적 승인액은 3조8500억원이다.
이번 심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업스테이지에 대한 직접투자다. 국민성장펀드는 업스테이지의 차세대 AI 솔루션 및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사업에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증자를 통해 총 5600억원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원, 산업은행 본체 300억원, SK네트웍스·사제파트너스·우리벤처파트너스·미래에셋 등 민간 투자자 4300억원으로 구성된다.
업스테이지는 AI가 문서 정보를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는 'Document AI'와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용 LLM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정부의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를 벤처·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통과했다. 국내 AI 모델 벤처기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평가를 받은 유니콘 기업이기도 하다.
정부의 이번 투자는 소버린 AI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소버린 AI는 국가가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AI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해외 빅테크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국 언어와 산업 특성에 맞는 AI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산업 생태계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은 인프라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핵심 연결고리로, 독자 모델 확보는 소버린 AI 완성의 토대가 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AI컴퓨팅센터·바이오시밀러·반도체 소재까지 확대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GPU(그래픽처리장치)와 NPU(신경망처리장치) 등 첨단 AI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지분투자를 승인했다.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달한다. 자본금은 민간 출자자 2840억원, 재정 800억원, 첨단전략산업기금 180억원, IBK국민성장인프라펀드 180억원으로 구성된다. SPC는 향후 최대 2조원 이상의 대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선 포스코퓨처엠 자회사인 퓨처그라프가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구형흑연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에 2500억원의 저리대출을 결정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중간재인 구형흑연은 글로벌 공급이 특정국에 집중돼 공급망 취약고리로 꼽혀왔다. 이번 공장 구축으로 퓨처그라프는 연간 3만7000톤 규모의 구형흑연 생산 기반을 구축할 전망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에스티젠바이오의 생산설비 증설에 850억원의 장기·저리대출을 공급한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 최대 생산능력이 44%, 완제의약품(DP)은 170% 각각 늘어난다.
반도체 소재 기업 후성도 지원을 받는다. 후성은 울산 장생포산업단지에서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사업 규모는 약 210억원이며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165억원을 8년 장기대출로 공급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앞으로도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산업정책적 의미가 있는 사업을 선별해 주기적으로 메가프로젝트로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시적으로 첨단산업 생태계의 자금 수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