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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이후 봐야"…한투, 삼성전자 목표가 57만원 제시

  • 2026.05.20(수) 09:28

파업 리스크 해소땐 하이닉스보다 주가 탄력 커질 가능성
파업으로 공급 부족시 생산능력·가격 협상력 재부각 전망도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막판 조정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파업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 여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생산능력과 가격 협상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37만원) 대비 54% 높인 57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 증권사의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및 목표 멀티플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봤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SK하이닉스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배경을 파업 리스크에서 찾았다. 채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경쟁사보다 부진한 이유는 파업 리스크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지난 18일부터 열린 2차 회의는 14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거나 잠정 합의안이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되면 21일부터 총파업이 시작될 수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총파업 가능성을 단순한 악재로만 보지 않았다. 메모리 공급이 이미 빠듯한 상황에서는 생산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채 연구원은 "파업 관련 생산 영향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과 같은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파업으로 생산량이 일부라도 줄어들 경우 시장은 메모리 가격에 이를 곧바로 반영해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물량을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이 대신 채우기도 쉽지 않다고 봤다. 채 연구원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은 이미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어 삼성전자에서 줄어든 물량을 타사가 추가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파업 리스크가 해소된 뒤에는 주가 반등 탄력이 삼성전자 쪽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채 연구원은 "파업 리스크로 인해 경쟁사 대비 주가가 눌려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해소될 때 주가의 상승 탄력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킨게임' 재연 가능성도 낮게 평가했다. 과거 메모리 시장에서는 공급이 늘면 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흐름이 반복됐다.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 과거처럼 가격 인하 경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아진 이유다.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과거와 같은 공급 확대와 치킨게임을 재현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산업 전체의 공급 증가 속도를 제한해 메모리 가격 하락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실적의 변동성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크게 줄어들고 이는 메모리 주가의 재평가를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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