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일정 테마형에 더욱 가깝다. TIGER ETF 브랜드는 테마에 강점을 지녔고, 투자자에게 더욱 널리 선택받기 위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보수를 책정했다. 테마형 반도체 ETF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가 26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주식 기반으로 출시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담았다.
경쟁사 '규모'에 맞설 카드는 '외국인 투자'
국내 자산운용사 8곳은 27일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을 일제히 상장한다. 이들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주가나 선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한다.
시장에서는 이 상품을 보통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부른다. 그러나 정부는 이 상품이 신탁재산 투자대상을 여러 개로 잡고 계속 교체하면서 리밸런싱을 하는 ETF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상품 이름에 ETF를 넣지 못하도록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 2종이다. 총보수는 연 0.0901%로 다른 자산운용사 상품보다 낮다. 최초 설정액 규모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470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5920억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매매 투자자가 선호하는 특성상 촘촘한 호가(증시에서 거래원이 고객 주문에 따라 표시해 전달하는 주식 매도·매수 가격) 형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호가 형성과 비례하는 최초 설정액 규모가 초기 흥행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최초 설정액을 1조664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3665억원으로 잡았다. 유동성을 제공하는 지정참가회사(AP)와 유동성공급자(LP) 합산치도 삼성자산운용 40곳,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곳이다.
이와 관련 이정환 상무는 "초기 설정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호가 스프레드(주식 매도·매수 가격의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며 "상장 첫날부터 외국인의 활발한 매매를 통해 호가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경쟁력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2종의 초기 설정 단계에 외국인이 329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이 기존 대표지수 레버리지 ETF의 최초 도입 및 대규모 일평균 거래대금을 강조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투자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도 "초기 설정액은 호가 경쟁력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지만, 1000억원 이상이면 큰 차이가 없다"며 "규모가 너무 크면 일간 리밸런싱에 따른 운용 부담이 크다"고 거들었다.
현금 설정·환매 도입, 홍콩증시 상품보다 세금 부담 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현금 설정과 환매 방식을 도입해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ETF 시장가와 ETF가 투자한 자산의 실제 순자산가치 차이) 축소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보통 ETF AP나 LP가 주식 현물 기반으로 상품 호가를 제출하면, 환매(매도한 매물을 다시 매수)할 때 받는 현물 매도를 고려해 호가에 거래 비용을 반영한다. 이때 투자자의 매매가격에 현물거래세 0.2%를 반영한다.
그런데 TIGER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AP와 LP는 유동성 공급 단계에서 선물 중심으로 헤지(위험회피)를 한다. 이때 현금을 설정하고 환매하는 방식을 채택해 AP와 PL의 헤지 과정에서 현물거래세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경쟁사뿐 아니라 앞서 홍콩증시에 상장한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홍콩증시 상품은 투자자의 연간 매도 수익이 250만원 이상이면 초과분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이 상무는 "우리 상품은 해외주식인 홍콩증시 상품과 비교하면 사실상 비과세"라며 "홍콩증시 상품은 많은 투자은행(IB)이 자매 파생상품의 스왑 거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데 이때 연간 6~7%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그런 비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