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KT 회장이 7일 서울 KT광화문사옥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고개숙여 사과했다.
황 회장은 7일 오후 1시30분 KT 광화문 사옥에서 대고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해킹사건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데 대해 KT 전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회견은 당초 KT 김기철 IT부문장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황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보안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안에 혁신하겠다"면서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은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협력해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겠다"며 "이번 유출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문제점, 개선 대책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현재 수사기관 및 관련 부처와 협조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황창규 회장은 올초 취임 후 지금까지 두 차례 큰 사건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KT ENS가 1조8000억원대의 대출사기 사건에 휘말렸을 때에는 황 회장이 취임 직후 개혁의 명분이 될 수 있다며 '위기가 기회'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대형 악재를 만나자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 날 없다'며 황 회장의 위기대응 능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