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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등쌀에 '갤S5' 이른 등장.. 당혹스런 삼성

  • 2014.03.27(목) 11:08

글로벌 일정 깨져..해외 신뢰관계 금가
삼성 "이통사, 협의없이 결정..유감"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5'가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등쌀에 못 이겨 예정보다 보름 앞당겨 나오게 됐다. 내달 11일로 예정된 글로벌 정식 출시일이 깨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출시 일정을 어기고 전략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 유통망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 신뢰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5가 조기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는 며칠 전부터 이동통신사를 통해 흘러 나왔다. 현재 이통 3사가 돌아가면서 영업정지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영업정지(4월5일~5월19일) 전에 하루라도 먼저 판매하기 위해 삼성측에 조기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고 조기 출시가 기정 사실이 되면서 이통사와 제조사간 불협화음이 시작됐다. 전날(26일)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이날 오후부터 갤S5를 출시하기로 잠정합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정작 삼성전자측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혀 혼란을 일으켰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장은 이날 조기 출시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엇박자 행보는 계속됐다. SK텔레콤은 27일 오전에 갤S5를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불과 24시간 전만해도 삼성측은 조기 출시설을 일축했는데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출시를 강행해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매우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우며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추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통 3사가 갤럭시S5를 정식 판매 일정보다 보름 가량 앞당긴 27일부터 나란히 판매한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갤럭시S5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보름 앞당겨 갤S5를 내버리자 곧바로 KT와 LG유플러스도 가세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날부터 갤S5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3월13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갔기 때문에 기기변경 등 제한적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판매하기로 한 것은 SK텔레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여 곡절 끝에 국내 시장에 풀리게 되는 갤S5는 정식 판매를 위한 물량이 아닌 전시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미국과 스위스를 시작으로 세계 61개국에서 갤S5 체험 행사를 열었다. 제품 출시 전에 미리 소비자들이 체험하게 만들려고 기획한 것이다. 이통사들은 전시용으로 나온 갤S5를 끌어모아 곧바로 판매에 돌입한 것이다. 

 

두 이통사까지 덩달아 움직이면서 SK텔레콤의 '단독' 출시는 의미가 없어졌다. 삼성전자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한 '글로벌 동시 출시' 일정도 깨졌다. 삼성전자는 해외 유통망으로부터 '자국에서만 먼저 제품을 판매한다'라는 비난과 함께 또 다른 조기 출시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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