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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수첩엔..연말 인사·조직개편 '빼곡 메모'

  • 2014.09.02(화) 14:44

취임 8개월차..계열사 구석구석까지 파악
현실 안주, 비효율 조직 '메스 인사' 촉각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8개월차를 맞아 고객·현장 중심의 '황창규식(式) 경영스타일'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KT를 비롯해 56개나 되는 계열사 현황 파악까지 끝낸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황 회장이 연말께 단행할 인사·조직개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 인사야말로 그동안 황 회장이 수첩에 메모한 임원별·조직별 평가를 그대로 반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효율적 조직에 대해 과감히 메스를 들이댈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KT와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최근 잇따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경영혁신의 포인트는 고객과 현장중심 경영이다. 이를 위해 부서간 장벽 허물기와 권한이양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황 회장은 특히 임직원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직원 중에는 조직이 방대한 점을 악용, '나 한 명 쯤이야' '대충 2∼3년만 보내면 되겠지'라고 오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취임초 같으면 업무파악에 전임 CEO때 벌어진 사고를 처리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지금은 계열사 구석구석 파악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실제로 황 회장은 지난 수 개월간 KT와 계열사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하면서 '이런 조직에 이런 일을 하는 임원도 있구나'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비효율적인 조직운영에 대해 꾸준히 메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연말께 상당폭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 취임 직후 명예퇴직 신청과 함께 인사·조직개편이 단행됐지만, 당시엔 조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 연말 인사야말로 황창규 회장 스타일의 첫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KT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명예퇴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쟁사 대비 인력 비효율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황 회장도 그러한 점을 느끼고 있는 한 조직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현장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즉, 연말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경영이라는 뜻이다. 황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현장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고객 최우선 정신도 현장을 알아야 나올 수 있고, 현장에서 권한이양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실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우수 인력을 좀더 현장으로 이전시키는 인사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현장 근무경험이 있는 임직원에게 승진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인사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능력있는 인재가 현장에 가고, 일정기간이 지나 다시 본부조직으로 올라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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