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8개월차를 맞아 고객·현장 중심의 '황창규식(式) 경영스타일'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KT를 비롯해 56개나 되는 계열사 현황 파악까지 끝낸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황 회장이 연말께 단행할 인사·조직개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 인사야말로 그동안 황 회장이 수첩에 메모한 임원별·조직별 평가를 그대로 반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효율적 조직에 대해 과감히 메스를 들이댈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KT와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최근 잇따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경영혁신의 포인트는 고객과 현장중심 경영이다. 이를 위해 부서간 장벽 허물기와 권한이양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황 회장은 특히 임직원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직원 중에는 조직이 방대한 점을 악용, '나 한 명 쯤이야' '대충 2∼3년만 보내면 되겠지'라고 오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취임초 같으면 업무파악에 전임 CEO때 벌어진 사고를 처리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지금은 계열사 구석구석 파악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실제로 황 회장은 지난 수 개월간 KT와 계열사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하면서 '이런 조직에 이런 일을 하는 임원도 있구나'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비효율적인 조직운영에 대해 꾸준히 메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연말께 상당폭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 취임 직후 명예퇴직 신청과 함께 인사·조직개편이 단행됐지만, 당시엔 조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 연말 인사야말로 황창규 회장 스타일의 첫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KT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명예퇴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쟁사 대비 인력 비효율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황 회장도 그러한 점을 느끼고 있는 한 조직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현장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즉, 연말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경영이라는 뜻이다. 황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현장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고객 최우선 정신도 현장을 알아야 나올 수 있고, 현장에서 권한이양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실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우수 인력을 좀더 현장으로 이전시키는 인사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현장 근무경험이 있는 임직원에게 승진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인사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능력있는 인재가 현장에 가고, 일정기간이 지나 다시 본부조직으로 올라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