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역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악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단통법 시작과 맥을 같이 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전분기 3351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물론 전년동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2013년 4분기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기와 맞물려 적자를 냈던 것이라 비교가치가 떨어진다.
KT는 30일 '2014년도 연결기준 실적공시'를 통해, 4분기중 매출(영업수익) 5조7244억원,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손실 24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6조2145억원 대비 7.8%, 전분기 5조9556억원 대비 3.9%씩 각각 감소한 수치다. 단통법으로 인해 무선 서비스 매출을 하락했고, 단말기 상품수익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또 계열사인 KT IS와 KT CS의 인건비가 4분기부터 연결기준으로 반영되면서 영업비용도 증가했다. 마케팅비용 역시 경쟁심화로 8127억원을 써 전분기 대비 9.6%, 전년동기 대비 7.5%씩 각각 늘었다. 때문에 영업이익은 341억원에 그쳤다.
또 KT는 4분기중 영업외손실이 늘어 당기순손실 24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실은 클라우드웨어 등 자회사 처분 등에 따른 것이다.
KT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일부 계열사 지분변동 이후 회계상 연결기준으로 반영하는 것이 옳다는 해석이 나와 KT IS와 KT CS 임직원 2만명의 인건비가 반영됐다"면서 "4분기는 계절적으로 임차료 등 지급비용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의 2014년 연간실적은 매출 23조4215억원, 영업손실 2918억원, 당기순손실 965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무선, 미디어, 금융 분야에서 성장했으나 유선과 상품수익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상반기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개선효과 및 비용구조 혁신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어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부문별로 보면 무선사업은 가입자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이 지속되며 전년대비 4.8% 증가한 7조314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를 1081만명 확보해 LTE 가입자 비중을 62.4%로 확대했고, 4분기 ARPU는 전년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한 5조5383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초고속인터넷은 전반적인 주력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기가(GiGA)인터넷 등 상품 라인업의 개선에 힘입어 가입자가 확대됐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성장한 1조5082억원을 달성했다. KT IPTV는 2014년 한해 89만명이 순증한 58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성장세 확대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4조1697억원을 달성했으며, 기타 서비스 매출은 IT솔루션 및 부동산 매출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감소한 1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올해는 단통법이 과도기를 지나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시장은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사물인터넷(IoT)의 니즈가 빠르게 확산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미래사업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요구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회복된 통신 경쟁력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실적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ICT 융합서비스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