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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대융합 1년]②`똑똑한 IoT` 장착

  • 2015.06.17(수) 14:31

스마트에너지, 우즈벡서 첫 해외성과로 `탄력`붙어
"헬스케어·차세대미디어, 생색내기보다 연속성 중요"

2018년 1월 우즈베키스탄의 고도(古都) 사마르칸트에 거주하는 구잘 투르수노바(Guzal Tursunova)씨. 그는 얼마전 국가 전력청(Uzbekenergo)으로 부터 `일시적 전력사용 제한` 조치를 받았다. 그가 사는 동네에서 과도한 전력사용이 발생, 수급이 불안정 했기 때문이다. 전력청은 지역별 과부하 문제 발생에 대비 스마트미터링 시스템을 설치하고 제어, 정전관리, 전력품질 모니터링 등을 실시 중이다.

 

이는 향후 2년여 뒤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어날 실생활 모습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연료 부족 문제로 겨울철 정전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가정에 열과 전기 공급이 충분치 않아 불편을 겪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KT의 스마트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른바 지능형 원격검침(Advanced Electricity Metering) 구축 프로젝트로, 발주금액이 1억1000만달러(한화 1200억원)에 달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지작, 부하라 등 3개 도시 100만여 가구에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미터기를 설치하고 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MDMS, Meter Data Management System), 고객관리시스템(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과금시스템 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 KT 임태성 글로벌사업추진실장(왼쪽)과 이스칸데르 바시도프 우즈베키스탄 전력청장이 5월11일 지능형 원격 검침 구축 프로젝트에 최종 계약했다.

 

◇"에너지 잡는 국가가 세계 지배"

 

우즈베키스탄 지능형 원격검침 구축 사업은 KT가 최근 수년간 진행한 해외 원격검침 인프라 구축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KT는 여기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 사업성과를 CIS(독립국가연합) 전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발점으로 삼는 등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KT 임태성 글로벌사업추진실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스마트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운용경험을 갖추고, 전력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통제함으로써 융합 ICT 실크로드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KT 입장에서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추진 중인 5대 미래융합 서비스 중 스마트에너지 분야 역량을 해외에서도 인정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국내에서도 초기 성과를 올리고 있다. KT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지난 3월 빛가람 에너지 밸리 공동개발에 나섰다. 빛가람 에너지 밸리는 광주전남 혁신도시 빛가람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에너지분야 특화도시로 만드는 모델이다. 이곳에서는 LTE AMI(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를 비롯해 스마트홈, 전기차 충전, 신재생에너지 등 ICT-전력 융합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윤경림 실장(왼쪽)과 한국전력 신성장동력본부 김병숙 본부장이 3월25일 KT 전남 나주지점에서 빛가람 에너지 ICT 융합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이밖에도 KT는 제주도 전역에 5500여기의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료충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건물의 시간대별 전력 사용정보·통신트래픽·유동인구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요금예측 및 비용절감에도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KT는 최근 연면적 2만1050㎡, 400여 병상 규모의 목포중앙병원에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적용했다. 목포중앙병원은 기존 전기·난방으로 연평균 약 3억2000만원의 비용을 썼으나 KT의 에너지 효율화 컨설팅 후 비용이 1억3000만원으로 50% 이상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은 '앞으로 에너지 권력을 잡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전세계 스마트에너지 시장규모는 약 300조원 인데 이중 점유율 10%만 해도 30조원이 되는 만큼, 사업추진을 본격화 해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조기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다음주자는 미디어"

 

황창규 회장이 생각하는 모바일 다음 주자는 미디어다. 모든 단말기가 TV화 되는 시대가 곧 온다는 생각이다. 황 회장이 차세대미디어를 미래먹거리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미디어 사업은 UHD다. KT는 6월초부터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국내 최다인 3개의 UHD 전용채널을 서비스 중이다. 화질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TV는 UHD급으로 변환될 것이므로, UHD급 영화·드라마·오락·다큐 등 라인업을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KT는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한 전략도 세웠다. 입체적으로 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싱크뷰 & 싱크필 서비스, 다차원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경기에 적용하기 위해 IOC 및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서비스도 차세대 미디어기술에 적용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세계인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경기를 선사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018년으로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당장 UHD 이외에 눈에 띄는 미디어 사업아이템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 KT의 IPTV 서비스 ‘올레 기가 UHD tv(olleh GiGA UHD tv)’가 총 3개의 UHD 전용채널을 6월1일부터 제공했다. 복수의 UHD 채널을 서비스하는 IPTV 사업자는 올레tv가 유일하다.

 

헬스케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의료계 등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로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궤도에 진입하긴 힘겨운 상태다. 최근 부산대병원과 함께 번거로운 원무과 접수도, 병원내 길 헤맬 염려도 없는 사물인터넷(IoT) 병원을 만들기로 협약했다. 환자에게 손목형 웨어러블 단말기를 착용시키고 현위치 파악은 물론 이동경로 추적을 할 수 있는 IoT 서비스다. 내원하기 전 진료예약을 마친 환자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병원에 들어오면 원무과를 거치지 않아도 예약해 둔 진료과에 자동으로 접수되고, 진료 순서가 되면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또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암 유전자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 처방을 할 수 있는 암 유전체 분석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암 유전체 분석은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같은 암이라도 개인특성에 따라 항암제 처방을 각각 다르게 하는 암 맞춤의학의 핵심 기술이다.

 

그러나 이는 헬스케어 사업의 주류는 아니다.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서는 소비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지만 의료계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권자의 반발이 심하다. 심지어 경쟁 이동통신사는 헬스케어 사업 추진중 의료정보 관리문제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5대 미래융합 서비스는 이제 시작단계로 보면 맞다"면서 "융합이란 것이 타산업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만큼 단시간내 성과를 이루긴 쉽지 않다"고 설명앴다. 그는 또 "KT도 자칫 단기성과에 집착해 이득을 챙기지 못하고 퍼주기식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다"면서 "보여주기식 성과 보다는 기업연속성을 갖고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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