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1위인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으로 매각을 추진하면서 케이블TV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거나 정부가 정책적으로 케이블TV 산업을 지원해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KCTA SHOE 2016' 부대행사로 미래전략 세미나를 열고, 케아블TV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학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KAIST 경영대학 안재현 교수는 "지금 과연 케이블TV 산업이 혁신의 주체일지 대상일지 궁금하다"면서 "수익성 악화, 경쟁사업자 등장, 콘텐츠 소비패턴 변화 속에서 케이블TV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나 가입자당매출(ARPU)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모바일 결합상품에서 열세를 보이는 등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사업자간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 소모적 마케팅과 중복투자 없는 디지털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하고 PP의 콘텐츠 투자를 통해 소비자 가치를 증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료=KAIST 안재현 교수] |
미디어미래연구소 이종관 센터장 역시 케이블TV 산업이 위기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이동통신 사업이 없어 결합상품을 제대로 구성할 수 없는 약량 차이와 정부의 방송 경쟁정책, 신규서비스 투자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케이블TV 업체들이 생활밀착형 혁신서비스를 개발함과 동시에 케이블TV만의 공익성·지역성 가치를 제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창조과학부나 방송통신위원회도 케이블TV 산업을 전문규제 할 수 있는 정책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처럼 일반 규제기관이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자인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김성철 교수는 국가 차원의 미디어·콘텐츠 수출 지원책을 만들어, 생태계 속에서 케이블TV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일종의 종합상사 기능을 하는 '콘텐츠 종합상사 제도'를 만들어 해외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미디어 상품이 팔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회사별 개인 플레이가 아닌 제휴 및 공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사업자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콘텐츠 수익배분에 있어서도 정부가 객관적 가치산정을 위한 필요자료를 수집·제공해 내부에서 다툴 것이 아니라 해외사업자와의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