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끼리 주고받던 통신을 아주 작은 사물까지도 가능하게 하는 세상이 열린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저렴하게 모든 사물이 연결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KT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소물인터넷 사업 추진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물인터넷은 사물인터넷(IoT) 범주에 들어가는 개념으로, 소량의 데이터 전송과 상시 전원 없이도 배터리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저비용·저전력·저용량이 특징인 전송기술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있어 반드시 고비용의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착안해 나왔다.
특히 소물인터넷은 작고 간단한 통신모듈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자동차 등 고가의 사물에 제공되던 관제 서비스를 자전거나 혈액 상자와 같은 다양한 사물에 적용할 수 있다. 또 전력 사용량이 매우 적어 내장된 배터리만으로도 장기간 서비스가 가능해 수도·가스 검침, 중장비 부품 관리 등 서비스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
◇新기술 'LTE-M'로 확장성 커져
KT가 이날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개시한 LTE-M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이다. 다른 소물인터넷 기술(SIGFOX·LoRa)에 비해 커버리지나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TE-M은 커버리지 측면에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면허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의 저하가 없다. 또 사물과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어 다른 소물인터넷 기술로는 불가능한 디바이스에 대한 제어가 가능하며 LTE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로밍을 통한 글로벌 확장성도 크다.
특히 LTE-M을 활용한 소물인터넷 서비스는 저전력으로 텍스트 정도만 교류해 대용량 멀티미디어 또는 이미지가 필요한 IoT 요금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KT는 소물인터넷을 위한 전용요금제의 경우 각 사업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소물인터넷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자전거 위치확인부터 매장 이상징후 파악까지
이날 KT는 소물인터넷을 활용한 대표 서비스 몇 가지를 공개했다.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가 첫 번째다. 국내 자전거 인구수는 약 1200만명으로, 연간 도난 신고만도 2만건 이상이다. LTE-M을 이용하면 배터리 교체없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해, 내 자전거 위치를 전국 어디서나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 KT 소물인터넷을 활용한 자전거 위치추적 서비스 개념 |
운반 중인 혈액에 대한 온도 측정 및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 서비스도 가능하다. 검체 및 혈액운반은 생명과도 직결된 중요 서비스다. 만약 운반 도중 도난을 당했거나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체 및 혈액위치를 추적하고 실시간 혈액온도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매장 간판의 온오프(on/off) 제어 및 매장내 온도·습도·CO2·화재센서를 연동해 이상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도 가능하다.
▲ KT 소물인터넷을 활용한 혈액운반 위치추적 서비스 개념 |
◇서비스 개발 지원..'생태계 넓혀'
KT는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소물인터넷 시장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텔릿(Telit), 테크플렉스(Techplex), AM텔레콤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LTE-M 전용 모듈개발을 완료했으며, 디바이스 개발에 필요한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직접적인 투자는 물론 KT가 출자한 펀드를 기반으로 개발사들이 우수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용하는 펀드와도 협력해 다양한 소물인터넷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KT는 진화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500억원에 이르는 협대역(NB)-IoT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NB-IoT 오픈랩을 개소했으며, 연내 NB-IoT의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해 전국망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추진할 계획이다. NB-IoT는 저용량의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전송하는 IoT 서비스 특성에 맞춰 적은 대역폭으로 많은 단말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소물인터넷 표준 기술이다.
KT 김준근 기가(GiGA) IoT 사업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면서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 IoT 시장에서 리딩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