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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체험단]엔씨소프트에 귀여움 '한스푼'

  • 2019.04.29(월) 17:39

캐릭터샵 '스푼즈 스토어' 가로수길에 열어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

엔씨소프트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Spoonz)의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떴다.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Spoonz)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인기 게임 '리니지'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우수 고객 '린저씨'(리니지+아저씨)가 이곳에 간다면 10명 중 10명이 당황할 것이 뻔하다. 전사나 요정 같은 리니지 캐릭터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캐릭터 상품이 진열됐다. 10~20대 여성 취향의 캐릭터 샵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 등 기존 인기 캐릭터 상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귀엽기만 한 캐릭터 상품뿐만 아니라 '병맛'(어이없음) 코드와 레트로(복고) 감성을 한 스푼 가득 담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에 가봤다. 27일 정식으로 문을 열기 하루 전이다.

스푼즈 매장 2층에서 보이는 가로수길.

스푼즈 스토어가 있는 가로수길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뽀얀 블루 계열 파스텔톤의 건물이 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시원하게 개방된 통유리에 배치된 귀여운 인형들과도 눈이 마주쳤다.

입장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레트로 콘셉트의 작은 물건들이 멈칫하게 했다. 귀여운 캐릭터가 담긴 라이터, 성냥, 술잔 등이었다.

"응? 라이터가 거기서 왜 나오니?"

라이터는 600원. 귀여운 라이터가 이 정도 가격이면 린저씨도 생활 아이템 사러 올만하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스푼즈 캐릭터가 담긴 술잔과 라이터, 성냥.

물론 전반적으로는 10~20대 여성 취향의 공간이다.

3개 층(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스푼즈 스토어는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5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인형은 물론 문구류, 의류, 리빙소품 등으로 가득 찼다.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5종의 캐릭터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했고 가상의 섬 스푼즈 아일랜드 속의 세계관도 담겼다고 하나, 어느 지점에서도 엔씨소프트의 기존 감성을 찾기 어려웠다. 기존 엔씨소프트 감성이 어땠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귀여운 캐릭터와 커피 한잔하는 콘셉트로 SNS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비오는 가로수길을 바라보며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커피숍까지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스푼즈 매장 전경.

알록달록 빛나는 벽면이나 새빨간 캐비넷, 잔뜩 전시된 스케이트 보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오마주 혹은 패러디한 그림을 보면  세련됨과 병맛 콘텐츠를 동시에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정교하게 겨냥한듯 했다.

엔씨소프트는 도대체 왜 이런 공간을 만든 것일까. 게다가 장시간 준비 과정을 거쳐 단단히 마음먹고 시작한 사업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스푼즈 마켓(홍대)과 미니 팝업스토어(잠실), 팝업스토어(신촌, 건대입구)를 단기간 운영하다가 이번엔 정식으로 캐릭터 샵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까닭에 지난 주말 사이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 작품과 스푼즈 캐릭터의 만남.

힘도 많이 주고 있다.

5월 초에는 스푼즈 광고 모델인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NU'EST)를 모티브로 한 상품과 팬들을 위한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카카오·라인의 뒤를 잇는 캐릭터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도 있다. 신사업에 대한 도전이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새로운 장르의 게임 개발과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기동 엔씨소프트 스푼즈실 스푼즈사업팀장을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

이기동 엔씨소프트 스푼즈사업팀장이 스푼즈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캐릭터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많은 회사들이 이종 사업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엔씨소프트 역시 캐릭터 사업을 하다보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형태로 팝업 스토어를 시도해보며 자신감을 얻었고, 저희만의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상시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매장은 우선 6개월가량 진행하면서 향후 운영을 유연하게 판단할 겁니다.

-스푼즈 캐릭터는 엔씨소프트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운 브랜드로 보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시도라고 보면 됩니다. 스푼즈 캐릭터는 기존 엔씨소프트의 IP(지식재산권)가 주는 느낌과 다른데요. 10~20대 여성 고객 대상의 콘텐츠로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한 겁니다.

-스푼즈 캐릭터로 게임을 만들 수도 있나요
▲스푼즈 캐릭터라면 캐주얼 같은 다른 장르 게임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인식과 반응을 보고 검토할 것입니다.

-이제, 매장 콘셉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반적 콘셉트는 '파머시'(pharmacy·약국)인데요. 그러나, 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 필요한 이미지의 제품을 제공하는 콘셉트입니다.

-방문객들이 스푼즈 샵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길 기대하는지요
▲스푼즈가 주는 경험은 단순한 귀여움은 아닙니다. 힐링과 함께, 표현하지 못했던 내면을 보여주는 경험을 이번 공간을 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상품만 있는 게 아니라 레트로 콘셉트의 상품도 구성했습니다. 소주잔에 어떠한 감성을 넣는 식이죠. 이를 통해 카카오 프렌즈나 라인 프렌즈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콘텐츠를 지속 업그레이드하며 반응을 체크할 겁니다.

-가로수길을 매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가로수길은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공간이자 젊은 공간입니다. 저희의 콘셉트와 맞고, 또한 글로벌하게 확산하기 좋은 곳이라고 봤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뒀군요
▲당장 특정 국가 진출을 고려하고 있진 않습니다. 스푼즈 콘텐츠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선보여 어느 국가에서 반응이 오는지 확인하면서 진출국가을 판단할 계획입니다.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와 함께 마케팅함으로써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도 보고요.

-대표 상품은 무엇인가요
▲핵심은 인형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필통과 같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서 의상을 바꿔 입히는 등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동영상 콘텐츠를 매장에서 송출해 생동감 있는 경험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스푼즈 매장에 있는 빨간 캐비넷.

-빨간색 캐비넷은 열게 돼 있던데, 아무것도 없던데요. 뭘 할 생각인지요
▲추후에 공개하겠습니다.

-매장을 기획할 때 게임 관련 기술이 반영된 게 있나요
▲게임 기술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건 아니지만, 인테리어를 하기 전 3D로 설계를 해보고 배치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캐릭터 사업의 포부와 향후 계획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로 나가는 시대입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워치체험단'은 비즈니스워치가 새롭게 시작하는 체험 전문 콘텐츠입니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본 경험담을 텍스트, 동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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