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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이익보다 미래 준비하는 IT기업들 누구…

  • 2020.04.17(금) 15:43

네이버·넷마블·엔씨 등 매출액 대비 두 자릿수 비중 R&D 투자
통신사, R&D 외 CAPEX 고려시 조 단위 투입
AI·5G 준비에 투자 확대…미래 먹거리 준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통해 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이 필수다. 때문에 세계 각국 IT 기업들은 앞다퉈 R&D 투자로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도 R&D 비용을 늘리는 추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의 R&D 투자 비용은 매출액 대비 25% 선을 유지하며 꾸준한 증가세다. 네이버의 R&D 투자규모는 2017년 1조1302억원에서 지난해 1조712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24.2%에서 26.0%로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전환 비용이 제로에 가깝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신기술이나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며 "네이버는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기술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자회사에도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R&D 투자비용은 증가했다. 2017년 2967억원에서 지난해 4674억원으로 늘었으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5.0%에서 15.2%로 소폭 확대됐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NHN도 매출액 대비 R&D에 10% 이상 투자를 하며 투자 규모도 늘렸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빠른 성장 덕분에 R&D 투자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AI와 빅테이터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고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이용자 패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능형 게임으로 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CAPEX 투자 비중 높아

통신사는 R&D 투자만 놓고 보면 기업 규모에 비해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네트워크 설비 투자 비용까지 합치면 조 단위가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업계 특성상 네트워크 구축 등 설비투자(CAPEX) 규모가 다른 업계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최근에는 5G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R&D 투자와 CAPEX를 합치면 전체 투자 규모는 다른 기업보다 월등히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LG CNS, SK(주) C&C 등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중심의 IT 서비스 업계도 R&D 투자 규모는 늘었다. 전체 산업군에서 전반적인 기업 활동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면서 IT 서비스 업계도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IoT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다. 

이에 IT 서비스 기업들도 R&D 투자를 늘렸다. 특히 SK(주) C&C는 지난해 R&D 비중을 매출 대비 4%까지 늘렸다. 삼성SDS와 LG CNS가 1% 대인 것에 비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SK(주) C&C는 연구개발조직을 Tech1, 2, 3그룹으로 나눠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연구개발비 꾸준히 증가

IT 분야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R&D 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부문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0.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KISTEP은 '2018년 우리나라 민간기업 연구개발활동 현황' 보고서를 통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감소했지만 R&D투자 증가율은 상승했다"면서 "2018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1000대 기업의 연평균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R&D 투자액은 연평균 7.86%, 매출액은 연평균 3.61% 증가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KISTEP]

다만 글로벌 500대 기업과 비교했을 때는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S&P 자료를 이용해 2018 글로벌 R&D 500대 기업(연구재무제표 기준)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3.7%인 반면 미국은 7.9%, 일본은 4.7%였으며 전체 평균은 5.5%로 집계됐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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