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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5월 '중가폰 대전' 펼쳐진다…'알뜰폰 웃을까'

  • 2020.04.28(화) 16:16

애플 아이폰SE, 삼성 갤럭시 A31까지 출격
LTE 자급제폰 활성화에 알뜰폰업계 기대감↑

갤럭시A31. [사진=삼성전자]

5월에 중저가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진다. 애플의 두 번째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가 내달 6일 한국 출시를 앞둔 가운데 같은달 7일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31', '갤럭시A51 5G' 등을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알뜰폰 업계에서는 이번 중저가폰 대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이폰SE와 갤럭시A31이 5G가 아닌 LTE 모델로 출시되면서, 저렴한 LTE 요금제를 갖춘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자 확보에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SE vs 갤럭시A31' 맞대결

애플은 내달 6일 아이폰SE를 국내 정식 출시한다. 예약 판매는 이달 29일부터 애플 공식 홈페이지와 통신3사 온라인 채널에서 시작한다.

가격대는 용량별로 △64GB 53만9000원 △128GB 60만5000원 △256GB 74만8000원이다. 자급제로 구매하는 것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자급제 모델의 경우 64GB가 55만원, 128GB가 62만원, 256GB가 76만원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7일 '갤럭시A31'을 선보인다. 애플보다 앞선 지난 27일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 한나절 만에 오픈마켓 판매 물량이 완판됐다. 11번가와 쿠팡에서 사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0%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 결정적 영향이었다. 가격대가 64GB 자급제 기준 37만4000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품절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두 스마트폰을 비교해보면 기능면에서는 갤럭시A31이 우세한 것처럼 보인다. 갤럭시A31은 공개 전부터 아이폰SE에 대적할 '미친 가성비폰'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를 비롯해 총 4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에 비해 아이폰SE는 후면에 카메라 1대만을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에서도 차이가 크다. 갤럭시A31의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SE(1821mAh)의 3배 수준인 5000mAH에 달한다. 

하지만 아이폰SE는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최신 AP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하고 있어 카메라와 배터리 사용시간 등 다른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설명이다. 아이폰이 지닌 고가의 프리미엄 이미지 즉, 소위 말하는 '아이폰 감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급제 LTE폰 뜨자 알뜰폰업체 '방긋'

이처럼 코로나19로 잠잠해진 통신시장에 중저가폰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시 활성화되자 통신사는 물론 알뜰폰 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폰SE와 갤럭시A31이 모두 5G가 아닌 4G LTE를 지원한다는 점 때문이다. LTE 모델의 경우 통신사를 통하기보다 알뜰폰에서 유심을 구매하는 것이 통신비 절감에 유리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MNO) 사업자들에게는 5G폰, 알뜰폰(MVNO) 사업자는 LTE가 유리한 편"이라며 "같은 수준의 LTE요금제라고 가정했을 때 알뜰폰이 연 2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급제가 활성화되면 알뜰폰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급제 단말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알뜰폰 업계에는 호재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대리점 방문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을 꽂아서 바로 사용 가능한 단말기다. 자급제폰이 늘어나면 유심을 판매하는 알뜰폰 업체들의 매출 상승으로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갤럭시S9부터 자급제 모델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해 이번 갤럭시 A31 사전 판매는 자급제 모델로만 진행했다. 쿠팡, 11번가, 위메프 등 오픈마켓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자급제폰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이폰SE. [사진=애플]

특히 아이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이폰은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적어 자급제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경우 이전부터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적은 편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에도 10만원 안팎의 공시지원금이 적용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5G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LTE 스마트폰에 높은 할인률을 적용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11이 나왔을 때부터 오픈마켓을 통해 자급제 구매하는 것이 상당히 늘었다"며 "알뜰폰의 단점으로 꼽혔던 보험 상품도 생겨나 아이폰 유저들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조사 결과 지난 2월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9만6955건으로 전월 대비 21.9% 증가했다. 번호이동수는 이동통신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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