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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이단옆차기]上해외 공략 빨라진 스텝

  • 2021.02.02(화) 14:01

네이버와 카카오, 대규모 투자 등 사업 재편
해외 전략은 미묘한 차이...IP 공급법 '차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관련 주요 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계열을 정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형 만화 서비스 웹툰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K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 등 새로운 창작물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두 회사의 웹툰 사업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넷플릭스에서 최근 방영한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 지난달 말 기준 40여개 국가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인기 차트 1위,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도 상위 10위내 들 정도로 인기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원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네이버웹툰에 다시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질 정도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매출 5조원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웹툰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8200억원, 글로벌 실사용자(MAU)는 무려 7200만명이다.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것일까. 웹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 인터넷기업 네이버·카카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콘텐츠 기업에 대한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이 이어지고 있다. 계열재편을 통해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눈에 띄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네이버, 헐리우드가 탐낸 '왓패드' 인수

네이버는 지난 달 19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 지분 100%를 6억달러(약 6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왓패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웹소설 창작 커뮤니티다. 

주로 로맨스와 팬픽 소설 등 여성 독자를 위한 콘텐츠가 많다. 대표작 가운데 에프터라는 팬픽션 콘텐츠는 책으로 출판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훌루를 통해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됐으며 헐리우드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네이버는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어 이번 왓패드 인수를 계기로 웹툰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왓패드 사용자의 대다수가 Z세대로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Z세대에게 웹소설 기반 네이버웹툰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네이버는 '재혼황후'나 '전지적독자시점' 등과 같이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네이버는 오래 전 부터 웹툰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인터넷 서비스 초기인 2004년 웹툰을 정식으로 출시한 이후 인기를 모으면서 네이버 웹툰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사내 독립기업인 이른바 'Company-In-Company(회사 내 회사, CIC)'란 제도를 도입하고 첫번째로 '웹툰&웹소설CIC'를 설립했다.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고 독자적인 권한을 가진 CIC란 조직을 통해 웹툰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당시 네이버는 온라인광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기 위한 '필수 재료'로써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한국형 만화'이자 스마트폰의 더할나위 없는 '즐길거리' 웹툰이었다. 

웹툰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네이버는 2017년에 관련 사업부문을 떼어내 계열사 네이버웹툰을 세웠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네이버웹툰의 대대적인 계열 재편을 벌이기도 했다. 

◇ 카카오, 계열재편 통해 거대 엔터기업 출범

카카오 역시 웹툰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웹툰과 웹소설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음원과 음반 유통, 영상·공연 제작을 맡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 카카오M을 합병키로 결의했다. 

카카오 계열사 합병으로 연간 매출 1조원 수준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4820억원과 3800억원. 단순 합계로 9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들 회사의 매출 외형 성장 속도가 빠르다보니 올해에는 통합법인의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으로 콘텐츠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웹소설, 웹툰에서부터 음원, 영상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해서다. 양사 합병으로 연결되는 계열사만 5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 웹툰 같은 '스토리 엔터테인먼트'가 강점이다. 16개 계열사를 통해 8500개의 원천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보유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아울러 카카오M은 음원, 음반 유통에서 드라마, 영화, 공연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연간 1200개 이상의 음원 타이틀을 발매하고 있다. 프로듀서·작가·감독 등 8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150여명의 배우들을 확보 중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국내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비롯해 일본, 북미권, 중화권 및 동남아 지역에 걸친 10개국에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 네트워크와 카카오M의 음악 및 영상 콘텐츠를 결합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 해외공략 목표 같지만 접근방식은 달라

네이버웹툰 '캔버스'에서 연재되고 있는 작품 목록.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을 들고 나란히 해외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접근 방식은 미묘하게 다르다. 네이버는 해외 현지화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면 카카오는 한국에서 검증한 콘텐츠를 들고 글로벌 시장에 가져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네이버는 현지화에 집중한다. 진출 지역 소비자들의 정서에 와닿는 콘텐츠를 만들어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방식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웹툰 아마추어 작가들이 네이버웹툰 '도전 만화'와 '베스트 도전' 등의 관문을 거쳐 정식으로 연재에 나서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같은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에서 아마추어 작가 발굴 서비스 '캔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과한 레이첼 스마이스란 작가는 '로어 올림푸스'라는 작품을 연재했는데 북미 누적 조회 수 2억5000만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억6000만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 8월에 한국 네이버웹툰에 연재되며 역수출에 성공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네이버웹툰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는 2019년 8월 6000만명에서 지난해 말 7200만명으로 20% 증가했다. 

해외 진출 시기가 2016년으로 네이버보다 다소 늦은 카카오는 이와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작품을 현지에 그대로 공급하는 전략이다. 국내 웹툰을 해외에 공급하기 위해 원천 스토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픽코마 종합 순위 목록. 1위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 2위 나 혼자만 레벨업, 3위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모두 한국 작품이다.

카카오가 첫 해외 웹툰 사업 진출지인 일본에서부터 취한 전략도 이와 비슷하다. 카카오는 일본 계열사 카카오재팬과 공동으로 픽코마라는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 곳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은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좋아하면 울리는', '관찰인간' 등이다.  

픽코마와 함께 해외 웹툰 사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도 비슷하다. 카카오페이지는 중국 텐센트, 미국 타파스 등 플랫폼에 국내에서 성공한 웹툰을 가져다 그대로 공급한다. 한국 독자들을 사로잡은 콘텐츠가 대부분 해외에서도 통했기 때문이다. 

한 웹툰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등으로 한국 문화가 세계에 퍼지며, 한국 웹툰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소비층들의 호감도가 커졌다"라며 "단순히 플랫폼에 체류하도록 유도하는 보조 사업이 아닌, 웹툰 그 자체가 주류 사업으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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