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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연봉]택진형 상반기에만 94억 'ICT 통틀어 1위'

  • 2021.08.21(토) 08:30

작년보다 40억 깎였으나 업계 넘사벽 수준
박정호 SKT 대표 31억, 통신사 가운데 최대
카카오 외형 성장 이끈 '키맨' 배재현 81억

엔씨소프트가 간판작 '리니지'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재무 성적을 거두자 최고경영자(CEO)인 김택진 대표에게 아낌없는 금전적 보상을 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1~6월)에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으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넘사벽(넘을수 없는 사차원의 벽)' 수준의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다. 박 대표 역시 회사 성장을 이끈 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상당한 금액의 연봉을 받았다.

인터넷을 넘어 핀테크와 모빌리티, 콘텐츠 등으로 사업을 무한확장하고 있는 카카오는 외형 확장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고 있는 투자 담당자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무려 81억원을 받기도 했다. 

2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 상반기 급여(11억2200만원)와 상여(83억1800만원) 등으로 총 94억4200만원을 받았다.

상여에는 리니지2M의 성공적 출시에 따른 인센티브 및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 대한 특별 보너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72% 증가한 8248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입이 벌어질 만한 수준인 133억원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40억원 가량이 줄었음에도 다른 ICT 기업들의 고액 연봉자를 발아래에 둘 정도로 압도적인 금액이다.  

김 대표는 게임 업계에서 몇 안되는 '오너'이자 경영인이다. 지난 19일에도 '리니지' 시리즈의 신작 발표회에 참여하는 등 눈에 띄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세간에서 회자되는 '택진이형'이라는 애칭과 어울리지 않게 고액 연봉자다. 최근 수년간 게임 업계에선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김 대표 말고도 리니지의 성공으로 날아오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요 경영진들이 상반기 고액 연봉자로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 정진수 수석부사장(COO)은 20억원 가량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윤재수 전 부사장(CFO)과 김택헌 수석부사장(CPO), 심승보 부사장(PGO)이 각각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게임업계 연봉 순위 2위는 권정현 크래프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다. 권 CMO는 총 26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그의 보수는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받은 연봉(15억8500만원)를 훌쩍 넘는 규모다. 

☞관련 기사 [테크&머니]CEO보다 연봉 더받은 크래프톤 마케팅 책임자

박정호 SKT 대표, 통신3사 CEO 보수 1위

통신사 가운데서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21억원의 상여를 포함해 31억4500만원을 받아 재직자 가운데 연봉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 받은 연봉(44억원)에 비해선 10억원 가량 줄어든 금액이나 다른 통신사 CEO의 연봉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박 대표는 지난해 통신사업(MNO)과 뉴 ICT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낸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상여금 21억7000만원 가운데 2억4500만원은 자사주로 지급됐다. 

구현모 KT 대표는 상반기 총 8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지난해 상반기(6억6000만원)보다 보수가 2억원 가량 올랐다.

올해 초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황현식 사장은 급여(6억6600만원)와 상여(6억9200만원)로 총 13억59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난 하현회 LG유플러스 전 부회장은 퇴직소득(44억1600만원)을 포함해 총 65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카카오 임원, 스톡옵션 덕에 돈방석

인터넷 업계 임원들도 두둑한 연봉을 챙겼다.

카카오에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큰 이익을 거둔 임원들이 연봉 상위 목록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부문 책임자는 76억5200만원의 스톡옵션을 포함한 무려 81억700만원을 받았다. 신정환 신사업담당(64억8000만원)과 권승조 전 지적재산부문책임자(61억9200만원)도 상당한 수준의 금적적 보상을 받았다.

카카오를 이끄는 조수용(42억8100만원)과 여민수(24억100만원) 공동대표도 후한 보상을 챙겼다.회사측은 "카카오공동체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로서 취임 후 공동체 시너지와 성장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일회성 특별상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선 한성숙 대표가 급여(4억8500만원)와 상여(15억7000만원)를 포함해 총 21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네이버는 한 대표의 상여금에 대해 "코로나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진 소상공인(SME)과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해 회사가 SME와 사회로부터 높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출시로 쇼핑 소비 규모 증가와 플랫폼 락인 효과를 견인해 회사의 지속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15억2300만원, 최인혁 사내이사 15억100만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14억1000만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11억58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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