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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다음 모바일홈 변경에 묻어난 카카오 고민

  • 2022.08.27(토) 08:00

뉴스 이용자 확보해 점유율 상승 노려
콘텐츠 품질 따라 개편 성공여부 달려

다음 모바일 첫 화면이 새 단장을 했습니다. 뉴스 분류 방법을 새롭게 바꾸고, 구독한 언론사 중심으로 기사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언론사는 회사가 보여줄 기사를 직접 편집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핫한 '숏폼' 콘텐츠를 비롯해 탐사보도, 팩트체크 뉴스도 골라서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카카오 뷰'가 다음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모습을 감췄고, 카카오톡에는 남아있기로 했습니다. 카카오는 왜 다음 모바일 페이지를 바꿨을까요. 카카오의 고민점을 찾아봤습니다. 

사진=카카오 제공

더하기와 빼기의 결합

카카오는 우선 다음 모바일 홈페이지 첫 화면에 보이는 뉴스를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으로 볼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최신순은 작성 시간 순서대로 뉴스를 제공하며, 개인화순은 사용자의 기존 뉴스 이용 이력을 토대로 언론사가 고른 뉴스를 개인별로 추천합니다. 탐독순은 뉴스 페이지 내 체류 시간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깊게 오래 읽은 기사를 보여줍니다.

'My뉴스'탭도 새로 만들어 사용자가 구독하는 언론사의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언론사는 My뉴스에 노출되는 뉴스를 직접 편집할 수 있고, 인링크와 아웃링크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링크는 포털 내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이고, 아웃링크는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뉴스를 보는 방식입니다.

또 '오늘의 숏', '탐사뉴스', '팩트체크 뉴스' 섹션이 다음 뉴스 탭의 새 식구가 됐습니다. 오늘의 숏에서는 뉴스, 경제·재테크, IT, 건강·푸드, 연예, 스포츠 등 분야별 파트너사 117곳이 제공하는 숏폼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Hey.News, 삼프로TV, 테크몽, 오늘의 집, 핏블리 등 인기 콘텐츠 업체들이 오늘의 숏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탐사뉴스 섹션에서는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한 국내 약 20여 개 언론상 수상작을, 팩트체크 뉴스 섹션에서는 언론사가 이슈의 사실관계를 검증한 뉴스를 모아 볼 수 있습니다.

더하기 외에 빼기도 존재합니다. '카카오 뷰'가 7개월만에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방을 뺐습니다. 카카오 뷰의 도입 의도는 '뷔페'였습니다. 사용자가 카카오 뷰를 통해 뉴스뿐만 아니라 분야별 이슈,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이제 카카오 뷰는 카카오톡 내 3번째 탭에서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뉴스로 사용자 유입 노린다

카카오는 다음 모바일 홈페이지 개편 이유를 '선택권'과 '편집권'의 강화로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이용자는 다양한 뉴스 배열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언론사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노출할 뉴스를 직접 선별하며 구독 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나저나, 구독 언론사 기사를 골라보고 인·아웃링크 통해 기사를 볼 수도 있는 이 서비스,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언뜻 보면 네이버와 많이 닮아 보입니다. 네이버를 보면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 방식과 내용을 전면적으로 바꾼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말 네이버뉴스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2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론사 편집'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2017년 10월로부터 4년 반 만에 거둔 성과였습니다. 특히 네이버 뉴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중 76%는 구독을 중심으로 사용한다고 공개했습니다. 사람들이 구독 서비스를 통해 포털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한 네이버의 전략이 결실을 거둔 것입니다.

포털 기업에게 뉴스는 포기할 수 없는 사업 영역입니다. 많은 사람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7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뉴스 소비 및 매체 영향력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7.3%는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비즈스프링'에 따르면, 작년 다음의 포털 점유율은 3위(5.5%)였습니다. 1위 네이버(56.1%)와 2위인 구글(34.7%)에 비해 포털 점유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뉴스 소비 패턴과 포털 점유율을 종합하면, 카카오는 이번 다음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선해 다음에서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 사용자를 크게 늘리고, 이를 통해 포털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두 번째 콘텐츠 실험

그렇다면 카카오 뷰는 왜 다음 모바일 홈에서 짐을 싸야 했을까요. 많은 콘텐츠를 뷔페식으로 제공하면 사용자에게 더 좋은 게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뷰에 다양한 콘텐츠가 자리 잡기에 앞서 광고 목적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언론사의 기사도 하나의 콘텐츠로 간주했고, 카카오 뷰에서 함께 소비되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뉴스고 무엇이 광고인지 모르겠다'는 사용자의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카카오는 콘텐츠 실험을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기사 제공을 인링크로 할지, 아웃링크로 할지에 대한 결정권을 언론사에게 준 것입니다. 기사의 링크 연결 방식은 한 달에 한 번 바꿀 수 있습니다.

인링크로 기사를 제공하면 다음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가 보이기 때문에 화면이 깔끔합니다. 그로 인해 가독성을 비롯한 사용자 편의성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인링크를 통해 기사를 제공한 언론사는 포털로부터 기사 클릭에 따른 광고 수익의 일부만 제공받습니다.

반대로 아웃링크 방식은 사용자가 뉴스를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소비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과 독자 정보는 언론사 몫이 됩니다. 언론사가 광고 수익을 온전히 받을 수 있고, 독자 맞춤형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콘텐츠 품질과 홈페이지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됩니다.

다음은 카카오 뷰 실험 결과를 교훈 삼아 '언론사 주요뉴스 선정 및 MY뉴스 편집판 운영가이드'를 언론사에 배포했습니다. 카카오는 해당 문서에서 "아웃링크로 기사가 전송되는 경우, 이용자가 기사를 클릭해 언론사 페이지를 이용하는데에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라고 명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홈페이지 로딩 속도 저하와 같은 '기사 제공의 원활함' △'제목 낚시'로 대표되는 '신뢰성 훼손' △홈페이지를 일정 부분 광고로 채우는 '가독성 훼손 △선정적인 이미지가 포함된 광고가 뜨는 '선정성'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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