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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보면 요금 깎아줍니다'…넷플릭스, 효과 봤다

  • 2023.01.25(수) 16:57

4분기 유료가입자 순증 '기대 이상'…766만명↑
곧 계정공유 단속 나서…업계 수익모델 '관심'

넷플릭스가 작년 11월 도입한 '광고 요금제'./그래픽=비즈니스워치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광고 요금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요금제는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 최저가 요금제(베이식)보다 4000원 저렴한 가격에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꺼내 든 새로운 수익 모델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신규 가입자 수가 766만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자체 예상치였던 450만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2억3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광고 요금제가 신규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넷플릭스는 분석했다. 기존 이용자는 그대로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한편 저가 요금제로 인해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면서 가입자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고 없는 서비스를 지향해온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든 것은 OTT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작년 1분기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만명, 97만명 감소했는데, 가입자 수가 감소한 건 넷플릭스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광고 지원 요금제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해당 멤버십에 대한 소비자나 광고주의 반응은 고무적"이라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요금제의 견고한 단위 경제성을 알 수 있었고, 점진적인 수익과 이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한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1분기 말부터 계정 공유 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다. 동거 가족이 아닌 사람이 계정을 공유할 경우 별도 비용을 받기로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약 1억명 정도가 지인 등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남미 일부 국가에서 해당 제도를 시행 중인데, 단기적으로는 구독을 취소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게 넷플릭스의 판단이다.

넷플릭스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하나둘씩 꺼내 들면서 이러한 변화가 국내 OTT 업계 전반으로 퍼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OTT 역시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된 데다 콘텐츠 투자로 인한 적자 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OTT 업계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고 요금제에 대해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입은 하겠지만, 해외 진출 전략과도 결부되어 있는 만큼 도입 시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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