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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3]넷플릭스의 '도발'…"ISP가 콘텐츠 비용 부담하는 방안은?"

  • 2023.03.02(목) 10:35

"CP vs ISP? 양자택일 문제 아냐"
넷플릭스, 5년간 콘텐츠에 79조 투자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MWC23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오히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업자(ISP)에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같이 부담하라 요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이것은 저희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ISP와 CP, '선순환의 고리'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CEO(최고경영자)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참석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미래'(The Future of Sport & Entertainment)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은 창작자를 비롯한 ISP,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파트너십과 함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피터스 CEO는 이날 '선순환의 고리'(virtuous flywheel)를 강조했다. 훌륭한 콘텐츠가 인터넷 수요를 만들고, 뛰어난 인터넷이 콘텐츠 소비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니 ISP와 콘텐츠 사업자(CP)는 '동반 성장'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반' 성장을 언급했으나, 궁극적으론 올해 MWC에서 글로벌 통신사들이 넷플릭스 같은 CP를 상대로 제기한 '공정한 망 이용 대가' 논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피터스 CEO는 이와 관련 "성공적인 창작 산업과 성공적인 인터넷 생태계 사이에는 명징하고도 직접적인 관계가 존재한다"며 "소비자는 훌륭한 콘텐츠를 원하고,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더 고품질의 인터넷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트래픽 증가는 선도적 위치의 통신사들이 최근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CP와 ISP) 모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이자 곧 엄청난 기회임을 지난 10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늘어나는 수요에는 이에 상응하는 투자가 요구된다"며 "넷플릭스는 지난 5년 동안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600억달러(약 79조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투자는 다양성을 겸비한 더 좋은 콘텐츠들이 늘어나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인터넷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위한 넷플릭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CEO가 MWC23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자택일의 문제 아냐

피터스 CEO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인터넷 부문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160개 이상의 통신사, ISP와 상업적 제휴를 맺고 있다"며 "이 중 많은 회사들이 넷플릭스 번들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또 "넷플릭스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커넥트'를 구축했다"며 "이를 ISP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현재 175개국 6000여 곳에 위치한 1만8000여대의 서버가 오픈커넥트의 일부로 연결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일 크기를 줄이고 대역폭 사용을 최적화하는 인코딩 기술을 개발해 동일 품질의 동영상을 전달할 때 요구되는 비트를 절반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피터스 CEO는 "인터넷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트래픽은 연간 30% 수준으로 증가했고, ISP는 비용 지출의 변화 없이 증가하는 소비자들의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규제기관 역시 인프라 비용이 트래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점, 증가하는 트래픽 소비는 앞서 언급한 효율성으로 인해 상쇄되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 ISP 파트너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해 자사 네트워크 인프라를 위한 보조금을 마련하자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며 "하지만 어제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말한 것처럼, 거대 통신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세금은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라며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창작 커뮤니티를 해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고가의 통신사 요금제가 가진 매력을 반감시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피터스 CEO는 "인터넷 소비자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역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유럽 소비자 단체연합 'BEUC'가 지적한 것처럼 이러한 ISP의 행동이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낮은 가격, 혹은 더 좋은 인프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피터스 CEO의 기조연설 전문이다.

MWC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다른 창작의 유산을 간직한 바르셀로나, 그리고 풍부한 영화 제작의 역사를 지닌 스페인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어제 저녁, 스페인에 계신 창작 파트너들과 함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분들과 함께 100편이 넘는 스페인 작품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창작의 유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의 비즈니스는 창작자는 물론 ISP,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과의 파트너십입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넷플릭스 회원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도 있을 수 없었고, 넷플릭스의 비즈니스도 영유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파트너십 정신이 있기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공적인 창작 산업과 성공적인 인터넷 생태계 사이에는 명징하고도 직접적인 상생 관계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는 훌륭한 영화, TV 및 게임을 원하고 있으며, 본인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면 더 빠르고 고품질의 인터넷을 사용하고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중 일부는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당하기 어려운 인터넷 트래픽 증가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우려는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10년 전, 제가 이곳 유럽에서 파트너는 물론 규제기관들과 이에 대한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인터넷 트래픽 증가는 선도적인 위치의 통신사들이 최근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엄청난 기회를 뜻합니다.

물론, 늘어나는 수요에는 이에 상응하는 투자가 요구됩니다.

우리의 역할인 넷플릭스의 투자를 이야기해볼까요. 저희는 지난 5년 동안 콘텐츠에 600억 달러(한화로 약 79조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투자는 선순환의 고리를 위한 넷플릭스의 역할입니다. 다양성을 겸비한 더 좋은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원하게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지요. 그래서 넷플릭스의 투자가 어떻게 작품들의 다양성과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말 보다는 재미있는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선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콘텐츠 제작자들 역시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와 함께할지, 아니면 저희의 경쟁사들과 함께할지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작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조건이나 유연한 계약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넷플릭스는 한발 더 나아가 창작자들의 예술적 비전을 가능케 하고, 이러한 비전이 격이 다른 수준의 콘텐츠를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10개의 최첨단 촬영 세트장을 마드리드에 건립한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또한, 넷플릭스는 최초로 세계적인 수준의 클라우드 기반 원격 편집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 혁신에 투자했습니다.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된 편집 스튜디오와 실제 작품을 제작하는 세트장의 전략적인 배치가 가능해졌습니다. 

넷플릭스가 개척한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과 최신 프랜차이즈 작품 '베를린'의 제작자인 알렉스 피냐(Alex Pina)와 같은 창작자들이 촬영을 마친 뒤 편집실에서 전 세계 곳곳에 있는 편집자들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방금 촬영한 영상을 함께 편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여러 해 동안 VFX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다양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스캔라인 스튜디오를 넷플릭스가 인수한 것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제 스캔라인은 새로운 최첨단 기술을 우리의 시리즈와 영화에 녹여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션 캡쳐와 같은 이전의 미술 기술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신기술 'volumetric capture'가 넷플릭스의 히트작인 '그레이맨'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부스 내 수백 개의 센서를 통해 배우의 연기를 고해상도 3D 디지털화할 수 있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놀랍도록 큰 창작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창작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형성하며, 넷플릭스는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창작 발전 기금(creative equity fund)을 조성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시네마테크(Cinémathèque), 영국 아카데미시상식(BAFTA) 그리고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아 델 시네마를 비롯해 35개국에서 100개의 프로젝트에 걸쳐 80개 기관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희의 노력에는 향후 3년간 유럽 문화 부담금 및 투자 의무금인 15억유로 역시 포함됩니다. 

물론, 넷플릭스의 파트너십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창의적인 과정을 넘어, 넷플릭스 회원분들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연결하는 '망'으로도 이어집니다. 

넷플릭스는 160개 이상의 통신사 및 ISP와 상업적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이 중 많은 회사들이 넷플릭스 번들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이러한 양측의 노력은 '콜라보레이션'이 창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커넥트'를 만들었고, 이를 ISP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175개국의 6000여 곳에 위치한 1만8000여대의 서버가 오픈커넥트의 일부로 연결작동하고 있습니다. 

오픈커넥트의 역할 덕분에 넷플릭스 회원들이 콘텐츠 재생 버튼을 누르면 지구 반대편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집 근처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습니다. 통신 사업자들의 트래픽과 비용이 줄고, 넷플릭스 회원들에게는 최상의 품질을 지연없이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일 크기를 줄이고 대역폭 사용을 최적화하는 인코딩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2015년과 2020년을 비교했을 때 같은 품질의 동영상을 전달하는데 요구되는 비트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네트워크 상에서의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어떤 파트너들은 늘어나는 트래픽 비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10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럼, 실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업계 예상치와 궤를 같이하며 트래픽은 연간 30%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인터넷의 인기가 점차 높아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ISP는 비용 지출의 변화 없이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왔습니다. 

규제기관 역시 인프라 비용은 트래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증가하는 트래픽 소비는 앞서 언급한 효율성으로 인해 상쇄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에는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언제 즐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이와 같은 인터넷의 힘을 지렛대 삼아 전 세계 곳곳의 스토리텔러들과 엔터테인먼트 팬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장벽이 없어진다는 것은 '오징어 게임'처럼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는 작품이 더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스트리밍 시작 첫 한 달 동안 무려 16억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사상 가장 성공적인 TV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60% 이상이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피지컬: 100' 등 적어도 한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한국만이 아닙니다. 유럽 전역에서도 프랑스의 '뤼팽', 스페인의 '종이의 집', '엘리트들', 영국의 '더 크라운', 노르웨이의 '트롤', 그리고 독일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등 세계적인 히트작이 탄생했습니다.

점차 많은 시청자들과 방송국들이 기존의 방송에서 스트리밍으로 전환해감에 따라, 굳이 넷플릭스가 아니더라도 'France Television', 'Globo', 'Telecino', BBC, 디즈니플러스, 'Viaplay'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히트작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큰 투자가 장려되는 시스템이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일부 ISP 파트너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해 자사 네트워크 인프라를 위한 보조금을 마련하자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말씀하신 것처럼, 거대 통신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세금은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창작 커뮤니티를 해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고가의 통신사 요금제가 가진 매력을 반감시킬 것 입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됩니다. 

ISP들은 이러한 세금이 오직 넷플릭스에만 적용될 것이라 종종 강조하곤 합니다. 하지만 방송국들이 스트리밍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처럼, 상황은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차트를 보면 미국과 영국의 총 TV 시청 시간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입니다. 심지어 브라질, 멕시코, 폴란드에서는 4%보다 낮습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방송사는 전체 TV 시청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히 스포츠의 경우 엄청난 TV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송사들이 기존의 리니어 방송에서 스트리밍으로 계속 이동함에 따라 향후 상당한 양의 인터넷 트래픽이 이들로 인해 발생할 것입니다. 현재 방송사들의 시청자 규모를 고려할 때, 오늘날의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인터넷 트래픽이 훨씬 많을 수 있습니다.

사업자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트래픽을 사용하는 브로드밴드 소비자들은 이미 구독료를 통해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비용 지불을 하고 있습니다.

브로드밴드 소비자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역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유럽 소비자 단체연합인 'BEUC'(European Consumer Organization)가 지적한 것처럼 이러한 ISP의 행동이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낮은 가격, 혹은 더 좋은 인프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넷플릭스의 영업 마진이 British Telecom, Deutsche Telecom보다 현저히 낮다는 부분도 생각해 볼만한 지점입니다. 

예전 유료TV 시절의 방식을 생각해서 오히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같이 부담하라 요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이것은 저희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저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통신사가 각자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함께 탄 배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밀물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은 접근방식이라 믿습니다. 

여기서 넷플릭스가 맡을 역할은 콘텐츠의 품질과 다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일 입니다. 

넷플릭스는 10년 전 자체 제작 콘텐츠 전략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만에 평생 시청해도 남을 분량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가끔 아쉬운 때도 있었지만, 넷플릭스는 결국 모든 분위기와 취향을 만족시키는 시리즈와 영화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라인업을 구축해냈습니다. 

'셀링 선셋', '투핫'과 같은 리얼리티 쇼, '웬즈데이',  폴란드의 '하이워터', 덴마크의 '더 체스트넛 맨',  일본의 '아리스 인 보더랜드'와 같은 TV 드라마 흥행작, '돈 룩 업', '나의 문어 선생님'처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수상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그리고 모든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담 프로젝트', '글래스 어니언: 나이브스 아웃', '씨 비스트'처럼 말이지요. 

향후 10년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길이 고되겠지만, 우리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우리 모두가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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