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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핫플' 연남동에 대학교가 생겼다

  • 2023.05.21(일) 09:00

KT, 20대 브랜드 바탕으로 'Y캠퍼스' 팝업스토어 열어

서울 마포구 연남동 '카페 꼼마'에 마련된 Y캠퍼스 전경/사진=비즈워치

KT가 아기자기한 카페가 모여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작은 대학교인 'Y캠퍼스'를 열었다. Y는 20대 전용 요금제를 비롯해 대학생 서포터즈와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KT의 브랜드다. 젊은 세대의 파급력에 주목한 KT는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전망이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담긴 Y캠퍼스

반짝 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 19일 연남동에 위치한 '카페 꼼마'를 찾았다. 시원한 느낌의 하늘색을 바탕으로 마련된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건 큰 규모였다. 대개 팝업스토어는 한 층의 일부 공간을 할애하는 정도의 크기로 열리는데, Y캠퍼스는 카페 건물을 통으로 빌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공간 구석구석을 꾸몄다.

캠퍼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팝업스토어 안팎은 대학교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콘텐츠로 채워졌다. 팝업스토어 앞마당은 게시판, 인조 잔디로 채워졌다. 간식거리를 파는 커피트럭도 있었다. 통신사라는 KT의 정체성도 살리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프런트인 입학처에서 입학통지서와 식권, 시간표를 나눠준다. 입학통지서는 Y캠퍼스 구조도와 이벤트 계획안, 시간표는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강연 안내 책자다. 식권을 마당에 있는 커피트럭에 제출했더니 음료와 행운과자(포춘쿠키)로 교환해줬다.

입학 안내를 받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1층은 가수 지올 팍, 김용명 코미디언 등의 강연이 열리는 강의장으로 구성됐다. 전반적으로 미국 대학교 강의실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강의자가 올라서는 교단을 둘러싸고 좌석이 놓여 있었다. 강의가 없는 날에는 이곳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콘텐츠가 상영된다.

1.5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Y캠퍼스 철제 서랍장이 눈길을 끌었다. 서랍장은 KT가 후원하는 Y아티스트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스티커로 덮여 있었다. 서랍장 안에는 아티스트가 꾸민 컵 등의 물품으로 채워졌다. 

2층은 20대 전용 요금제인 Y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과방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옛 CRT모니터 위에 장착된 캠코더를 통해 2000년대 초반 느낌이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같은 층 구석에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포토존이 마련됐다.

Y캠퍼스 3층에 마련된 중앙도서관/사진=비즈워치

한 층 더 올라가니 중앙도서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3층 벽면에 있는 책장엔 인문학부터 자연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가득 채워졌다. 3층 중앙에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다란 책상이 있었고, 그 위에는 방문객이 꾸밀 수 있는 학교 신문이 있었다. KT 관계자는 "지하 1층이 전공 강의실이라면 3층 중앙도서관은 교양 수업이 열리는 곳"이라며 "추후 쪽지 시험 코너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4층은 Y브랜드가 LG생활건강, 티빙 등과 협업한 제품이 전시된 동아리관으로 꾸며졌다. 동아리관 밖 테라스에서는 학위복과 Y브랜드 과잠(학과를 상징하는 외투)을 입고 졸업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Y캠퍼스는 오는 28일까지 운영된다.

Y캠퍼스 4층 동아리관 옆 테라스에 마련된 졸업식장/사진=비즈워치

KT, 젊은 세대에게 진심인 이유

KT가 20대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는 20대가 브랜드 이미지를 전파하는 파급력이 강하다고 판단해서다.

김은상 KT 고객사업본부 고객부문 상무보는 "20대를 단순 소비층으로 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20대의 뛰어난 마케팅 흡수력과 전파력이 중요해졌다"며 "이런 특성 때문에 20대의 기업 선호도는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KT는 청소년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KT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시험이 끝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추가 제공했다. 선착순 1000명에겐 자사의 음악 플랫폼인 지니뮤직을 3개월간 쓸 수 있는 이용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 상무보는 "청소년층은 20대 시장에 진입하는 중요 세대"라며 "젊은 고객의 확장 측면에서 Y브랜드 선호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추후 학기별로 다양한 컨셉의 Y캠퍼스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구강본 KT 고객사업본부장 상무는 "있는 그대로 빛나는 20대를 응원한다는 Y의 브랜드 철학을 담아 20대의 성장을 돕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Y캠퍼스에 녹였다"며 "앞으로 Y캠퍼스 프로그램을 매 학기 운영해 20대 고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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