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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과 합병 안한다

  • 2024.08.16(금) 11:52

"주주가 원하면 언제든 재검토 가능"

셀트리온그룹은 주주의견 등을 검토한 결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기관과 합병시너지 등의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특별위원회는 셀트리온 주주 다수가 합병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을 확인했다. 설문에 응한 셀트리온 주주들은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의 의견 비율을 보였다. 반대의사를 낸 주주 절반 이상은 합병비율에 대한 재검토를 합병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회계법인을 통해 진행한 외부평가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의 성장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 주가 적정성을 설명하기 이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합병 추진 시 예상되는 재무, 비재무적 위험으로는 합병법인이 보유한 피합병법인 주식 소멸에 따른 재무지표 악화, 영업조직 흡수에 따른 조직관리 위험 등이 거론됐다.

글로벌 컨설팅사가 진행한 합병시너지 평가에서는 양사가 각각 주력으로 하는 항체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 기술 융합으로 인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PFS(사전충전 주사기) 제조설비 내재화를 통한 공급 안정성 제고 등의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양측 이사회에 제출했고 셀트리온 이사회는 합병 시너지가 존재하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합병이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지었다. 셀트리온제약 이사회는 셀트리온 이사회의 입장을 수용하고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식 셀트리온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특별위원회에 참여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론을 이사회에 제출했다"며 "이같은 의사 결정 과정은 ESG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매우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양사 이사회의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이제 본업에 집중해 성장과 그룹내 시너지 창출에 더 몰두할 계획"이라며 "통합은 주주가 원하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해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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