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고속철도(KTX) 호남선을 두고 지역간 요금 차별논란이 불거졌다. 호남선이 경부선에 비해 단위거리 요금이 비싸다는 게 이른바 '호남 차별론'의 요지다.
1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 호남선 서울 용산역~광주송정역 구간 303.8km의 일반실 성인 요금은 일반실 성인 기준 4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비해 KTX 경부선에서 운행거리가 비슷한 서울역~동대구역 구간 286.8㎞의 요금은 4만2500원이다. 탑승시간(최단 소요시간)은 서울~동대구가 1시간41분, 용산~광주송정은 1시간33분이다.
두 구간을 km당 요금을 비교할 경우 용산~광주송정은 154원, 서울~동대구는 145원으로 호남선이 9원(6%) 비싸다. 단위 시간당 요금으로 비교할 경우 서울~동대구 1분 당 420.8원에 비해 용산~광주송정이 1분 당 503.2원으로 19.6% 가격이 높다.
호남지역 정치권 등에서는 이를 두고 "KTX 호남선 요금이 경부선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며 요금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호남선의 경우 운행구간이 더 길지만 탑승시간은 더 짧은 것이 오해의 원인"이라며 해명에 나서고 있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이 서울~동대구 구간에 비해 길지만 시간이 더 짧게 걸리고 요금이 높아진 것에 대해 열차가 시속 300㎞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선 구간'이 더 길기 때문이라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의 고속선은 279.1㎞(일반선 24.7㎞), 서울역~동대구역 구간 고속선은 223.6㎞(일반선 69.5㎞)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 요금은 고속선에서 ㎞당 163.31원, 일반선은 103.66원으로 정해져 있다"며 "용산~광주송정이 서울~동대구보다 10.7km가 더 길고 고속선 비중이 15.6%가 더 높은 점이 반영된 것일 뿐 지역차등 없이 같은 요금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13일 발매를 시작한 KTX 호남선 탑승권(4월2~16일, 15일간) 예매율이 16일 오전 9시 기준 7.9%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주말(내달 4일)의 예매율은 1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