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해결이 당분간은 어려워 무주택자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다. 이 참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낫다.”
비즈니스워치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머니위치쇼’에서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연구위원은 주택 거래량과 가격, 공급 등 3대 지표의 호조세를 꼽았다. 지난해 100만건을 돌파한 주택 거래량은 지난 5월 기준 50만건을 넘어섰다.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만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큰 폭은 아니지만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공급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주택시장 비수기인 6월에 들어섰지만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난을 피해 매매로 전환하는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도 시장 회복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전셋집을 찾기 힘들고 전세보증금도 계속 올라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저금리를 비롯해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쏟아진 현 시점에 집 한 채 정도 사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강남을 시작으로 수도권 재건축 정비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보유한 택지가 대부분 소모된 상태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택지개발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건축 대상이 늘어났고, 건설사 입장에선 새로 개발할 땅이 부족해 재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주택에 대한 투자로 예전만큼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지금도 서울 집값이 올랐다고 보긴 힘들다"며 "소득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가계부채 부담도 있어 앞으로도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은 절세 전략을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년부터는 연 2000만원 이하 임대사업자도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부동산 리츠(REITs)를 통한 간접투자도 추천했다.